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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윤섬 점령과 머스크, 봉쇄 판정은 깃발보다 통항·보험·항차가 내린다

마윤섬 점령과 머스크, 봉쇄 판정은 깃발보다 통항·보험·항차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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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윤섬 장악은 바브엘만데브의 위험을 높였지만 자동 봉쇄를 뜻하지 않는다. 충격의 크기는 선종별 통항과 보험 인수조건, 수에즈 복귀 항차가 얼마나 악화되는지에 달렸다. 다만 통항 유지도 무충격의 증거는 아니다. 정상화 지연과 비용 상승, 금융시장의 선행 반응까지 함께 봐야 한다.

핵심 요약

  • 후티의 마윤섬 진입은 군사적 확대다. 9월 12일 현재 해협 전체의 통항 중단을 입증할 일별 자료는 확보되지 않았으므로 봉쇄도 정상 통항도 확정할 수 없다.
  • 보험은 핵심 제약이지만 유일한 스위치는 아니다. 담보가 있어도 보험료와 자기부담금, 선원 안전, 화주 지침과 회사 위험 한도가 항차를 멈출 수 있다.
  • 가드의 지정 상품 제외구역 확대, 일부 보험사의 선박 담보 축소와 머스크 적하보험 제공은 동시에 성립한다. 상품별 담보를 시장 전체의 인수 또는 철회로 확대해선 안 된다.
  • 기존 홍해 할증료는 점령 이후 새 비용이 아니다. 다만 신규 인상이 없어도 기대했던 할증료 인하와 운송기간 단축이 미뤄지면 예상 경로에 비해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 한국에는 물류·에너지·환율이 각각 충격을 줄 수 있다. 부산 연결 항로의 재우회와 에너지 차질이 겹치면 원화 기준 수입비용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
  • 광범위 봉쇄와 부분 차질, 금융시장 위험회피는 다른 판정이다. 보정 통항량과 항차 이행, 필요한 담보의 가용성을 조합하되 유가·환율·신용시장의 선행 재평가도 별도로 확인할 일이다.

1장. 마윤섬 장악은 군사적 확대이지 아직 상업적 봉쇄는 아니다

예멘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부군이 철수한 마윤섬에 후티가 9월 11일 진입했다. 이 영토 사건과 바브엘만데브의 상업 통항 중단은 나눠 봐야 한다. 섬에 들어갔다는 사실만으로 지속 점유나 무기 배치, 해협 전역을 타격할 능력까지 확인되지는 않는다. 반대로 9월 12일 기준 검증 가능한 일별 통항량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위험이 제한적이라고 단정해서도 안 된다. 현재 확보한 자료로는 봉쇄 여부를 판정하기 어렵다.

후티 군사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기존 금지 대상인 사우디 선박을 제외하면 항행이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전 선박을 겨냥한 봉쇄 선언이 아니라는 단서일 뿐 안전 보증은 아니다. ‘비사우디 선박’의 범위도 불분명하다. 선적국만 볼지 실소유주와 용선자, 기항 이력이나 화물 연계까지 따질지 확인되지 않았다. 국적 분류가 같아도 표적 위험은 달라질 수 있으며 중립선 안전에 대한 독립 검증도 없다.

유효한 미국 정부 해사권고는 홍해 일대 통항을 일괄 금지하지 않는다. 회사와 선장이 출항 전 선박별 위험을 평가하고 항로와 통과 시점을 정하도록 한다. 같은 해역에서도 선종과 화물, 운항 주체의 내부 기준에 따라 결정이 갈릴 수 있다는 뜻이다. 위험이 커지면 여러 선사가 함께 운항을 멈출 수 있지만 전략 요충지의 점유 변화만으로 모든 선박의 운항 중단을 추론할 수는 없다.

통항량은 선박자동식별 신호 포착 건수와 같지 않다. 위험해역에서는 신호가 끊기거나 조작될 수 있으므로 출발·도착항과 항로 정보를 대조해 누락분을 보정하되 남는 불확실성도 표시한다. 차트의 기준일 이후 구간에는 실제 관측치가 없는 만큼 전망이나 미확인 영역으로 표시해야 한다. 존재하지 않는 일별 수치로 감소선을 그리면 관측 공백을 봉쇄 증거로 바꾸는 오류가 생긴다.

선박 수만 유지돼도 안심할 수 없다. 컨테이너선은 지나가지만 유조선이나 벌크선의 화물량이 줄 수 있고 제한된 복귀 서비스가 전체 시장을 대표하지도 않는다. 판정의 첫 문장은 이렇다. 마윤섬 진입은 해협 인근에서 후티의 군사적 활동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을 높였지만 상업적 봉쇄 여부는 선종별 화물 이동과 통항 제약으로 확인할 문제다.

2장. 보험은 핵심 관문이지만 혼자 해협을 닫지는 않는다

물리적 위험이 상업 운항 중단으로 번지는 중요한 관문은 항차에 필요한 보험을 확보할 수 있는지다. 선사는 추가 보험료뿐 아니라 보상 한도와 면책조건, 자기부담금을 계약과 회사 위험 한도에 맞춰 본다. 필요한 담보를 구하지 못하면 우회 압력이 커진다. 담보가 남아 있어도 총비용이 감당하기 어렵거나 선장·선원과 화주가 운항을 거부하면 항차는 취소될 수 있다. 보험은 결정적인 제약 가운데 하나이지 단일 스위치가 아니다.

가드는 지정 보험상품의 전쟁위험 제외구역 확대를 8월 16일부터 발효했다. 바브엘만데브 통항분리수역은 연안 예외에서도 빠졌다. 그러나 해당 통보는 상호 선주책임보험 가입자의 초과 전쟁위험 담보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제외구역 확대와 시장 전체의 보험 철회 사이에는 간격이 있다.

9월 11일에는 일부 보험사의 선박 담보 축소·철회와 머스크 적하보험의 약관상 중동 제공 유지가 함께 공지됐다. 선박 관련 담보 축소와 적하보험 제공 유지가 공존하며 가드의 초과 전쟁위험 담보는 해당 통보의 영향에서 제외됐다. 이것이 이후 모든 항차에서 같은 담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보장은 아니다. 적하보험이 제공된다고 선주의 운항에 필요한 담보 조합이 충분하다고 볼 수 없고 일부 선박 담보가 줄었다고 모든 상품이 닫혔다고 말할 수도 없다. 최신 항차별 인수 가능성과 보험료, 한도와 면책조건은 확보되지 않았다.

가격과 가용성도 나눠야 한다. 보험료가 올라가면서 인수가 이어지면 보험 거래는 가능하지만 비용 충격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선사가 추가 보험비와 선원 위험수당을 먼저 지출하면 운전자금 부담이 커질 수 있고 외화 지급분은 외화 결제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 비용을 화주에게 넘기지 못하면 선사의 현금흐름이 나빠질 수 있다. 전가하면 수입기업의 자금 부담이 커지고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만큼 마진도 압박받는다. 담보 불가는 운항 회피를 더 직접적으로 압박하지만 담보 유지도 무충격과 동의어가 아니다.

담보 거절률에도 선택 편향이 생길 수 있다. 위험이 큰 선박이 견적을 신청하기 전에 이미 우회하면 관측된 거절률은 실제 운항 제약을 과소평가할 수 있다. 보험 공지만 볼 것이 아니라 견적을 받은 항차와 신청하지 않은 항차, 실제 운항 여부를 맞춰야 한다. 경제적 충격을 읽으려면 필요한 담보의 가용성과 총항차비용, 운항 주체의 위험 수용 한도를 함께 살펴야 한다.

3장. 계약 조항은 우회를 허용하지만 실제 적용과 비용 회수는 별개다

보험 조건이 나빠져도 모든 선박이 즉시 희망봉으로 향하지는 않는다. 발틱국제해운협의회는 전쟁위험 조항에 따른 운항 거절과 우회를 허용하면서 객관적 위험평가와 개별 계약 문언을 근거로 요구한다. 마윤섬 점령은 평가 요소지만 자동 발동 버튼은 아니다. 계약상 권리의 존재만으로 운송기간이나 연료비가 늘지는 않는다. 실제 우회나 대기가 발생했는지에 따라 운송 영향이 달라진다.

CONWARTIME 2025는 정기용선계약에 편입됐을 때의 비용 배분 구조를 보여준다. 위험해역 운항에서 실제 발생한 추가 보험비와 지급한 선원 위험수당은 용선자가 상환하도록 규정한다. 보험자의 요구를 따를 수 있으며 해당 조항상 조치 중에는 용선료 지급이 유지되고 계약의 지급정지 조항은 유보된다. 다만 표준조항의 존재가 모든 계약에 편입됐다는 뜻은 아니다. 정기선 운송약관이나 다른 용선계약의 비용 배분까지 자동으로 설명하지도 못한다.

실제 전이 경로는 계약마다 다르다. 보험 조건이 강화되면 선주는 위험평가와 거절권을 검토한다. 희망봉 우회로 항해가 길어지면 연료 소모와 선박 사용 기간이 늘고 화주의 재고 금융비용도 커질 수 있다. 어느 비용을 선사와 용선자, 화주가 부담하는지는 계약 문언과 협상력에 달렸다. 선사 이익 개선을 판단하려면 운임 상승에 따른 수입 증가분이 추가 운항비를 웃도는지, 운송량과 운항 횟수 변화까지 반영해 비교해야 한다. 이를 입증할 최신 실적과 가격 자료는 없다.

9월 11일 운영 안내의 운송차질·성수기·긴급대응 할증료는 기존 홍해·아덴만 차질에 적용하던 항목이다. 점령 뒤 생긴 신규 비용으로 더하면 기존 홍해 프리미엄을 중복 계산한다. 그렇다고 신규 할증료가 없으면 추가 충격도 없다는 뜻은 아니다. 사건 전에 기대했던 할증료 인하나 운송기간 단축, 선복 정상화가 사건 여파로 미뤄진다면 기존 비용의 지속 자체가 예상 경로보다 나쁜 결과가 된다. 다만 그 기대가 실제로 존재했는지와 지연 원인은 따로 확인할 사안이다.

비교 기준은 사건 전후의 비용 수준만이 아니다. 사건 전 예상했던 정상화 경로와 사건 뒤 실제 경로가 얼마나 다른지도 봐야 한다. 신규 비용과 실제 재우회는 추가 부담의 확인지표이고 정상화 기대의 후퇴는 그보다 먼저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 어느 경우든 사건과의 연결을 확인해야 점령의 영향을 구분할 수 있다. 계약 조항이 알려주는 핵심은 우회의 자동성보다 위험 관련 비용을 누가 부담하는가다.

4장. 한국 충격은 물류·에너지·환율이 따로 시작해 겹칠수록 커진다

한국 경제가 받는 충격을 부산 항로 철회와 에너지 통과량 감소의 공동 필요조건으로 묶어서는 안 된다. 부산 연결 서비스가 유지돼도 국제 에너지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원화 기준 수입단가는 상승할 수 있다. 에너지 흐름이 유지돼도 다른 선사의 운임이나 재고 금융비용이 오르면 화주의 부담이 커진다. 각 경로는 다른 경로가 악화되지 않아도 작동할 수 있으며 서로 겹치거나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다.

머스크는 8월 10일 부산·제다·포트사이드를 포함한 아시아·유럽 항로를 수에즈 경유로 전환한다고 공지했다. 9월 9일에는 하파크로이트와 일부 항로가 수에즈로 복귀한다고 알리면서 전체 동서항로 복귀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두 공지는 9월 11일 마윤섬 진입 보도보다 앞선다. 복귀 계획의 존재와 점령 이후 실제 항차 이행을 구분해야 하며 일부 컨테이너 서비스로 유조선과 LNG선, 벌크선의 움직임을 대신 판단할 수도 없다.

에너지 노출은 규모와 현재 상태를 나눠 읽어야 한다. 최신 수록 분기인 2026년 2분기 바브엘만데브 석유 통과량은 하루 810만 배럴이다. 이 수치는 이 통로가 경제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지만 9월 점령 이후 물동량은 아니다. 통과량 감소가 같은 규모의 공급 손실을 뜻하지도 않는다. 대체 항로와 파이프라인, 재고가 물량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우회 항해가 길어지거나 재고 부담이 늘면 운송기간과 금융비용은 높아질 수 있다.

한국 업종의 손익도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항공은 연료와 환율, 화학은 원료 구조와 제품가격 전가력에 민감하다. 정유는 조달비 상승과 제품 마진의 상대 움직임이 중요하고 해운은 운송량 변화를 반영한 운임 수입 증가분이 연료·용선·보험비 증가분을 웃도는지가 관건이다. 유통도 재고 주기와 환헤지에 따라 충격 시점이 달라진다. ‘해운 수혜, 수입업종 피해’라는 단순 구도만으로는 부족하다.

한국 위험의 강한 조합은 부산 연결 항차의 재우회와 선종별 에너지 물동량 감소, 원화 약세가 겹치는 경우다. 다만 에너지 물동량 감소가 대체 운송으로 상쇄되는지, 재우회 비용이 한국 화주에게 전가되는지에 따라 부담은 달라진다. 어느 경로든 실제 조달·운송비 상승으로 이어지면 다른 경로의 악화 없이도 수입비용을 높일 수 있다. 실제 기항과 운송계약 비용, 에너지 운송비, 환율 전가율을 함께 확인할 이유다. 섬의 점유 변화는 이 연결부를 거쳐 한국 기업의 손익에 영향을 준다.

5장. 판정에는 고정된 날짜보다 계약·배선 주기에 맞춘 반복 확인이 필요하다

임의의 관찰 마감일로 봉쇄 여부를 확정할 근거는 없다. 보험 갱신과 취소 통지, 배선 변경과 군사적 전력 배치는 서로 다른 시차로 움직인다. 제한된 항차가 한동안 이행됐다고 장기 위험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점령지의 군사적 활용이 뒤늦게 확대되면 초기 통항 안정 뒤에도 위험은 다시 커질 수 있다.

첫째 지표는 비사우디 선박을 포함한 선종별 실제 통항과 화물량이다. 후티의 안전 주장이나 자동식별 신호 포착 건수만으로는 부족하다. 출발·도착항과 항로 정보로 누락을 보정하고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벌크선의 차이를 확인한다. 보정 통항량이 유지되면 전면 봉쇄 가설은 약해지지만 정상적인 화물량과 운항 조건까지 회복됐다는 뜻은 아니다.

둘째는 공지 대비 항차 이행이다. 9월 9일 발표된 일부 수에즈 복귀가 유지되는지, 공지만 남고 실제 선박은 희망봉으로 돌았는지를 가른다. 복귀 항로를 다시 우회한다는 공지와 실제 항차 변경이 함께 확인되면 추가 운송 충격의 증거가 강해진다. 머스크·하파크로이트의 일부 서비스가 유지돼도 다른 선종과 선사의 공급이 감소할 수 있으므로 대표성에는 한계가 있다.

셋째는 보험 가격과 함께 운항에 필요한 담보 조합의 실질적 가용성이다. 추가 보험료를 감수해도 필요한 담보를 구하지 못하는 항차가 확산되면 회피 압력이 커진다. 담보가 유지돼도 보험료와 자기부담금, 선원 위험수당이 오르거나 면책 범위가 넓어져 항차가 취소되는지도 봐야 한다. 기존 할증료와 점령 뒤 신규 비용, 예정됐던 인하의 취소를 분리해야 정상화 지연까지 포착할 수 있다.

관찰은 한 번의 마감 판정이 아니라 예정 항차와 보험 조건이 갱신될 때마다 반복하는 편이 타당하다. 비사우디 선박까지 지속적인 통항 감소가 퍼지면 광범위 봉쇄 가능성이 커지지만 감소만으로 확정할 수는 없다. 위협이나 상업적 제약 때문에 통항이 광범위하게 막혔는지, 일부 선종·서비스의 회피에 그치는지 구분해야 한다. 화물량과 운항 조건에 감소 원인까지 맞춰야 봉쇄의 범위를 잘못 읽지 않는다.

6장. 가장 강한 반론은 시장이 보험과 항차보다 먼저 움직인다는 점이다

가장 강한 반론은 이렇다. 보험과 일부 복귀 항차가 유지돼도 마윤섬 점령이 향후 공격 가능성을 높이거나 기대했던 정상화를 늦추면 운임과 에너지 가격, 금융자산은 즉시 재평가될 수 있다. 보험 거절과 실제 재우회는 시장가격보다 늦게 확인될 수 있으므로 이를 기다렸다가 위험회피를 판정하면 시장 반응을 놓친다는 주장이다.

이 반론은 상당 부분 옳다. 담보 인수가 계속돼도 보험료와 자기부담금, 선원수당이 올라 항차 수익성이나 위험 한도를 압박하면 해당 항로에 투입되는 선복 공급이 줄 수 있다. 수에즈 복귀 항차가 이행돼도 유조선이나 벌크선 화물량은 감소할 수 있다. 부산 연결 서비스 철회가 없어도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함께 오르면 한국의 수입비용에 상승 압력이 생긴다. 실제 부담은 계약가격과 환헤지에 따라 달라진다. 유가와 신용스프레드, 환율이 확전 우려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면 담보 불가가 확인되기 전에도 위험회피 가능성을 살필 이유가 있다.

다만 가격 반응만으로 상업적 봉쇄를 선언해서도 안 된다. 금융시장은 향후 확전 확률뿐 아니라 다른 거시 요인에도 움직이며 제공된 자료만으로 사건 효과를 분리할 수 없다. 판정은 세 층으로 나눠 읽는 편이 타당하다. 통항과 화물량 감소는 실제 운송 흐름의 변화, 담보 악화와 항차 변경은 상업적 제약, 유가·환율·신용시장의 움직임은 위험회피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료다. 통항 감소만으로 물리적 공격을, 가격의 동반 움직임만으로 사건의 영향을 확정할 수 없으며 세 층이 나타나는 순서도 고정돼 있지 않다.

우리의 독해가 유지되는 범위도 여기에 있다. 마윤섬 점령만으로 해협이 자동 봉쇄됐다는 주장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그러나 보험과 항차가 유지된다는 이유만으로 추가 위험 프리미엄이 없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통항·보험·항차는 봉쇄를 확인하는 핵심 자료이고 시장가격은 기대 변화를 먼저 보여줄 수 있는 별도 자료다. 각 자료가 입증하는 범위를 구분하는 것이 이 사건을 과장하지도 과소평가하지도 않는 방법이다.

시나리오

A. 선별 통항 유지

트리거 중립선에 필요한 담보가 유지되고 공지된 수에즈 복귀 항차가 이행되며 선종별 보정 통항량이 안정된다. 트립와이어 추가 보험료로도 담보를 확보하기 어려워지거나 실제 희망봉 재우회, 점령 뒤 신규 할증료가 확인되면 이 시나리오에 따른 비용·운항 조건을 재점검할 신호다. 시장 함의 전면 봉쇄 가설은 약해진다. 다만 기존 할증료 인하와 운송기간 단축이 미뤄지면 예상보다 높은 비용 부담은 남을 수 있다. 금융시장의 사건 관련 프리미엄도 별도 검증이 필요하다.

B. 부분적 보험·운항 차질

트리거 일부 담보 축소나 특정 선종·서비스의 우회가 나타나고 해당 부문의 보정 통항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한다. 전체 통항량이 유지돼도 부분 차질은 성립할 수 있다. 트립와이어 항차별 담보 거절 증가와 복귀 서비스 일부 철회, 신규 긴급할증료 또는 예정된 비용 인하의 취소는 차질 확대를 살필 신호다. 시장 함의 추가 비용의 지급 통화와 부담 주체에 따라 선사의 외화 운전자금 수요가 늘 수 있고 우회가 길어지면 화주의 재고 금융비용도 커질 수 있다. 원화 약세나 에너지 운송비 상승이 겹치고 판매가격 전가가 어렵다면 한국 수입기업의 마진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C. 광범위 상업 봉쇄

트리거 비사우디 선박까지 위협에 따른 회항이나 운항 회피가 퍼져 선종 전반의 통항이 지속적으로 크게 제한된다. 필수 담보 확보 실패와 주요 수에즈 복귀 철회가 겹치면 이 판단은 강해지지만 모든 징후가 동시에 나타날 필요는 없다. 트립와이어 중립선 피격 확인과 추가 보험료를 감수해도 담보 불가, 비사우디 선박까지 확산되는 지속적인 보정 통항량 감소, 주요 선사의 동시 희망봉 전환은 봉쇄 확대를 의심할 신호다. 개별 신호만으로 광범위 봉쇄가 확정되지는 않는다. 시장 함의 물류와 에너지 운송비가 함께 오르고 그 부담이 전가되면 한국의 원화 기준 수입비용에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기업 수익성과 경기 전망이 악화되면 위험자산도 압박받을 가능성이 높다. 미 국채 금리는 성장 둔화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와 유가발 기대인플레이션 가운데 어느 힘이 우세한지에 따라 양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결론

마윤섬 점령은 바브엘만데브의 위험지도를 바꿨지만 경제적 봉쇄를 완성했다는 증거는 아니다. 섬 진입과 지속 점유, 무기 배치와 타격 능력은 구분 대상이며 통항 자료의 부재를 정상 운항의 증거로 써서도 안 된다. 확인할 대상은 비사우디 선박을 포함한 선종별 화물 이동과 실제 항차, 통항을 제약하는 원인이다.

보험은 가장 중요한 관문 가운데 하나다. 지정 상품의 제외구역 확대와 일부 선박 담보 축소, 적하보험 제공과 초과 전쟁위험 담보 유지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다만 특정 통보의 영향에서 제외됐다는 사실만으로 최신 항차의 인수 가능성까지 확인되지는 않는다. 담보의 존속만으로 안전을 선언할 수 없고 담보 축소만으로 시장 전체가 닫혔다고 볼 수도 없다. 보험료와 한도, 면책조건뿐 아니라 선원 안전과 화주 지침, 회사 위험 한도까지 항차 결정에 들어간다.

기존 홍해 할증료와 점령 이후 신규 비용은 구분 대상이다. 사건 전 기대했던 비용 인하와 운송기간 단축이 무산된다면 예상 경로보다 부담이 커질 수 있지만 그 기대와 지연 원인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운송량 변화를 반영한 운임 수입 증가분이 연료·용선·보험비 증가분을 웃도르는지 확인되기 전에는 운임 상승을 머스크를 포함한 선사의 이익 개선으로 곧바로 연결할 근거가 약하다.

한국에는 물류와 에너지, 환율이 각각 전이 경로다. 어느 하나만 악화돼도 수입비용은 오를 수 있고 부산 연결 항차의 재우회와 에너지 차질, 원화 약세가 겹치면 압력이 증폭될 수 있다. 실제 손익 영향은 대체 조달과 계약, 환헤지와 가격 전가력에 따라 달라진다. 하루 810만 배럴은 2026년 2분기의 통로 규모이지 점령 이후 공급 손실이 아니다. 대체 항로와 재고가 물량 손실을 줄이더라도 우회 거리나 재고 부담이 늘면 시간과 금융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은 남는다.

최종 판정 규칙은 하나의 날짜나 지표가 아니다. 보정 통항량과 선종별 화물량은 실제 운송 흐름을, 필요한 담보와 항차 이행은 상업적 제약을 보여준다. 유가·환율·신용시장의 동반 재평가는 금융시장이 확전 위험을 먼저 반영하는지 살필 단서이며 다른 거시 요인과 구분할 필요가 있다. 마윤섬의 깃발보다 이 세 층에서 나타나는 악화의 범위와 지속성, 실제 비용으로 이어지는 경로가 충격의 크기를 가늠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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