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무즈 봉쇄는 에너지 충격이 아니다. 지구상에서 단 하나뿐인 저비용 비료 생산 허브가 사실상 가동 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세계 단백질 공급의 절반을 책임지는 남미 농업 시스템 전체가 수익성 붕괴와 투입재 공백의 이중 압박 아래 놓이게 됐다. 야라 CEO의 ‘질소 50만 톤 실종’ 경고가 폭로한 것은 단순한 공급 차질이 아니라, 현대 식량 시스템이 호르무즈라는 단일 지점에 얼마나 취약하게 의존해왔는지에 대한 30년치 구조적 청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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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 요소 비료의 53.7% 단기 급등은 단순 가격 충격이 아니라, 전 세계 요소 교역량의 34%가 통과하는 해협 하나가 막혔을 때 대체 생산 능력이 얼마나 얕은지를 드러낸 구조 노출 사건이다.
– 야라 CEO 스베인 토레 홀세테르의 ‘주당 50만 톤 질소 미생산’ 경고는, 걸프 지역 저가 가스에 기반한 비료 생산이 다른 지역 운영 확대로는 결코 대체될 수 없다는 비대체성 명제를 실증한다.
– 브라질이 비료 수입의 85%, 질소 비료의 28%를 해외에 의존하는 구조는 호르무즈 봉쇄가 장기화될수록 2026/27년 파종 결정 자체를 훼손하며, 세계 옥수수 수출의 39%와 대두 수출의 66%를 위협하는 2차 공급 충격을 예고한다.
– 세계은행이 2026년 요소 가격을 2025년 대비 60% 상승으로 전망한 배경에는 비료 가격 지수가 Q4 2025에서 H1 2026 사이에 이미 12% 오른 현실이 있으며, 이는 ‘가격 급등 = 일시적’이라는 시장 컨센서스가 역사적으로 얼마나 반복적으로 틀려왔는지를 상기시킨다.
– 전쟁 위험 보험료가 선박 가치의 0.25%에서 10%로 40배 급등하고 통과 허가 비용이 편도 200만 달러에 이르는 상황은, 비료 가격 자체보다 물류 비용 구조 전체를 재편하고 있으며 이 효과는 봉쇄 해제 이후에도 수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 10억 7천만 명의 식량이 수입 질소 비료에 의존하는 현실에서, 남미 두 나라의 파종 면적 축소는 아프리카·아시아 최빈국으로 직결되는 통로이며, 3억 6천만 명 이상이 이미 심각한 식량 불안에 놓인 2026년을 더욱 극단적인 방향으로 몰아갈 구조적 방아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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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시장이 ‘단기 충격’으로 분류한 75일이 실제로는 영구적 공급 재편의 기점이다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이 단행된 직후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통항량은 수일 만에 90% 이상 붕괴했다. 75일이 지난 지금,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는 여전히 이 사태를 ‘언젠가 해결될 지정학적 충격’으로 분류한다. 이 분류 자체가 이 위기의 가장 위험한 요소다.
표면적으로는 에너지 시장 사건처럼 보인다. 호르무즈는 세계 원유의 20%와 LNG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물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작동 메커니즘은 다른 층위에서 전개되고 있다. 이 해협이 동시에 전 세계 해상 비료 교역량의 30~34%를 통과시키는 경로라는 사실이 에너지 내러티브의 그늘에 가려져 있다. 연간 약 1,600만 톤의 비료가 이 단일 수로에 의존하며, 요소만으로 보면 전 세계 교역량의 34%, 암모니아는 23%가 이 해협을 통해 유통된다.
봉쇄 개시 이후 현재까지 걸프 만 내에 물리적으로 발이 묶인 비료 화물은 이미 100만 미터톤을 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재고는 이미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 3월 현재 요소 가격이 한 달 만에 53.7% 급등해 톤당 725.6달러에 이른 것은 현물 시장의 반응이었고, 세계은행은 이를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명명했다. 그러나 이 숫자가 본질적 위험의 전부를 반영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왜 단기 충격이 아닌가.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걸프 지역 비료 생산은 해당 지역의 ‘좌초 천연가스’에 기반한 초저원가 구조 위에 구축되어 있어, 다른 지역에서 이 생산을 대체하려면 원가 구조 자체가 달라진다. 야라의 유럽 및 북미 공장이 풀가동에 들어가더라도 비용 곡선이 전혀 다른 환경에서의 생산이기 때문에, 글로벌 공급 증가가 아니라 글로벌 원가 상승으로 귀결된다. 둘째, 전쟁 위험 보험료가 선박 가치의 0.25%에서 10%로, 7일마다 갱신되는 구조로 재편된 것은 단순 운임 상승이 아니라 물류 산업의 리스크 프리싱 자체를 영구적으로 바꾸는 사건이다. 통과 비용이 편도 200만 달러에 이르면, 봉쇄 해제 이후에도 이 경로에 대한 구조적 기피가 남을 가능성이 높다. 셋째, 북반구 농업 사이클 상 3~5월은 질소 비료 주문이 집중되는 계절이다. 이 시기의 공급 공백은 다음 파종 시즌 전에 보충될 수 없다. 즉, 75일의 봉쇄는 이미 2026/27년 수확 시즌의 생산성 저하를 물리적으로 예약해 버린 상태다.
이 분석이 맞다면, 시장이 현재의 가격 급등을 ‘일시적 지정학 프리미엄’으로 처리하고 있는 것은 오판이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단기 스파이크가 아니라 글로벌 비료 가격의 구조적 수준 재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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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야라의 ‘질소 50만 톤 실종’ 경고는 걸프 지역 생산의 비대체성을 실증한다
세계 비료 생산량의 8%를 담당하는 야라인터내셔널의 CEO 스베인 토레 홀세테르는 5월 초 공개 경고를 발령했다. “우리는 주당 50만 톤의 질소 비료가 생산되지 않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이 발언과 함께 그는 이 수치가 매주 100억 끼니 분량의 식량 생산에 해당한다고 명시했다.
수치의 충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야라 자신이 이 공백을 메울 수 없다는 사실이다. 야라는 2026년 1분기 사상 최대 생산량을 달성하며 EBITDA가 전년 동기 대비 40% 급증하고 분기 이익이 8억 9,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동시에 CEO는 “공장을 최대 출력으로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야라는 이미 최고 속도로 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걸프 생산 공백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역설이 비대체성 명제의 핵심이다. 걸프 지역의 요소 생산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의 저렴한 연관 가스(associated gas)를 원료로 한다. 이 가스는 원유 생산의 부산물로 발생하기 때문에 한계 비용이 극히 낮다. 야라가 노르웨이나 독일 공장을 풀가동해도 이 원가 구조를 복제할 수 없으며, 따라서 야라의 증산은 가격 안정화가 아니라 야라의 마진 확대로 귀결된다. 실제로 야라 주가는 같은 기간 4% 상승했다.
A가 B를 유발하는 경로는 이러하다. 걸프 생산 중단 → 전 세계 요소 교역 가능량 22%~34% 감소 → 아이러니하게도 비(非)걸프 생산자 이익 급증 → 비(非)걸프 생산자의 증산 유인 존재하나 원가 구조 차이로 시장 가격 하락 못 막음 → 요소 가격 구조적 고공 유지 → 요소 수입 의존국 농가의 투입재 구매 포기 또는 대출 확대 → 다음 파종 시즌 면적 혹은 투입량 감소 → 실물 공급 축소 → 2027년 식량 가격 2차 상승. 이 연쇄는 선형이 아니라 임계점을 가진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그 임계점에 가장 먼저 도달할 위치에 있다.
홀세테르 CEO가 “질소 비료를 사용하지 않으면 일부 작물의 수확량이 50% 감소할 것”이라고 명시한 것은 수사가 아니다. 질소는 단백질 합성의 필수 원소이며, 현대 대규모 단작 농업에서 외부 질소 투입 없는 고수확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질소 비료 투입량이 10~15%만 감소해도 옥수수와 대두의 수확량은 비선형적으로 하락하며, 이 효과는 건조한 기후 조건이 겹칠 때 배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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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브라질·아르헨은 세계 식량 안보의 마지막 방어선이자 가장 취약한 전선이라는 모순이 2026/27년 위기의 진짜 구조다
두 나라의 생산 비중을 먼저 직시할 필요가 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합산하면 세계 대두 수출의 66%, 옥수수 수출의 39%, 밀 수출의 10%를 담당한다. 세계가 식량을 조달하는 시스템에서 이 두 나라는 선택지가 아니라 전제 조건이다.
동시에 이 두 나라는 현재 비료 수급 측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위치에 놓여 있다. 브라질은 국내 소비 비료의 85%를 수입하며, 그중 질소 비료의 28%가 페르시아만에서 온다. 호르무즈 봉쇄가 7월까지 지속되면 브라질의 요소 누적 수입량이 18.7% 감소할 것으로 추산되며, 연말까지 지속되면 그 폭이 27.3%까지 확대될 수 있다. 이미 2025/26년 재배 시즌 브라질 대두 농가의 수익성은 비료 비용이 전년 대비 17.7% 상승하고 대두 가격이 13.3% 하락하면서 브레이크이븐 수준에 근접해 있다.
아르헨티나의 직접 수입 의존도는 브라질보다 낮지만, 다른 방식의 취약성이 있다. 만성적 외환 부족 상태에서 달러 표시 비료 수입 비용 급등은 사실상 수입 축소로 직결된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비료 충격이 아르헨티나를 강타했을 때, 옥수수 생산은 29%, 대두와 밀 생산은 각각 43%씩 감소했다. 당시 가뭄과 비료 충격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였지만, 2026년의 구조는 그것과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 두 나라가 동시에 파종 투입량을 줄이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대두와 옥수수는 전 세계 사료 곡물 및 식용유 공급의 기반이다. 남미 두 나라의 파종 축소는 2026/27년 수확 시즌에 실물 공급 감소로 나타나며, 이는 2027년 식품 소비자 가격 2차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 연결고리가 현재 시장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어 있지 않다.
역설은 여기서 발생한다. 현재 호르무즈 봉쇄의 직접적 피해자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동시에 다른 모든 비료 수입국보다 훨씬 더 긴 공급 사슬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자국이 수출하는 식량 가격 상승의 수혜를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비료 구매 축소 → 다음 시즌 파종량 감소 → 수출 물량 감소 → 가격 수혜도 축소라는 경로가 선행한다. 즉, 단기 수혜와 중기 피해가 동일한 메커니즘 안에 내재되어 있다. 이 비대칭적 효과를 읽지 못한 채 “남미 농업국 주식 매수”라는 단순 논리로 접근하는 투자자는 타이밍 리스크를 크게 과소평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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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비료 가격 급등은 곧 안정된다’는 시장 컨센서스는 세 가지 이유에서 구조적으로 틀렸다
현재 컨센서스를 먼저 명시하자. 채권 시장과 원자재 데스크 대부분은 호르무즈 위기가 6~9개월 안에 외교적 혹은 군사적으로 해소될 것이며, 비료 가격은 2027년 들어 25%가량 하락할 것이라는 경로를 베이스케이스로 상정하고 있다. 세계은행의 2027년 비료 가격 하락 전망(-25%)이 이 컨센서스에 근거를 제공한다.
이 전망이 틀린 첫 번째 이유는 물류 비용 구조의 비가역성이다. 전쟁 위험 보험료의 40배 상승(0.25% → 10%)과 7일 갱신 구조는 단순히 비용 상승이 아니다. 선박사와 보험사가 이 수로를 “상시 고위험 구간”으로 재분류한 것이며, 이 분류는 지정학적 위기가 해소된 이후에도 수년간 유지되는 것이 역사적 패턴이다. 2020년 이후 홍해 위기 이후 선사들의 수에즈-희망봉 경로 전환이 위기 해소 이후에도 부분적으로 유지된 사례가 선례를 제공한다.
두 번째 이유는 수입국의 재고 보충 수요가 이미 지연된 상태라는 점이다. 봉쇄가 시작된 2월 28일은 북반구 비료 주문 시즌의 시작점과 겹친다. 이 시기에 생산된 주문 공백은 2026년 하반기에 복수의 국가들이 동시에 재고 보충에 나서는 급격한 수요 집중 현상을 만들어낸다. 이는 수요-공급 균형을 2027년 초에도 쉽게 조여들게 만드는 구조적 수요 쏠림이다.
세 번째이자 가장 과소평가된 이유는, 유일한 저비용 대체 생산 지역 러시아가 이 상황을 가격 안정을 위한 증산보다 지정학적 레버리지 극대화를 위한 공급 조절 도구로 활용할 유인을 강하게 가진다는 점이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요소 수출국이며, 중동 생산 공백은 러시아에게 2022년 이후 지속되어 온 서방 제재 압박을 역전시킬 기회를 제공한다. 이란 사태로 러시아 비료 공급이 사실상 더욱 필수불가결해지는 역설적 상황은, 서방이 원하는 제재의 효과를 상쇄하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컨센서스가 이 세 가지 비선형 효과를 동시에 무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료 가격의 ‘2027년 정상화’는 이벤트가 아닌 희망적 관측에 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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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비료 충격의 3차 파급은 아프리카·아시아 신흥국 통화·채무 시장을 강타하는 경로를 따른다
표면적으로는 비료 가격 충격이 식량 가격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 작동 메커니즘에서 더 심각한 파급 효과는 신흥국의 재정·통화 경로를 통해 전달된다.
1차 충격은 이미 진행 중이다. 수입 비료 의존도가 높은 아프리카 국가들(케냐, 나이지리아, 탄자니아, 모잠비크 등)의 농업 부문이 투입재 비용 급등으로 수입 화환이 필요해지면서 달러 수요가 증가한다. 이 달러 수요는 해당 통화의 평가절하 압력으로 이어지고, 평가절하는 수입 비료 비용을 국내 통화 기준으로 더욱 증가시키는 악순환을 만든다.
2차 충격은 재정 채널이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경우 소규모 자작농이 전체 식량 생산의 70%를 담당하며, 이 농가의 80%가 수입 비료에 의존한다. 정부가 식량 안보를 이유로 비료 보조금을 확대하면 재정 적자가 확대되고, 이는 이미 높은 부채 부담을 가진 국가들의 국채 스프레드 확대로 연결된다.
3차 충격이 가장 과소평가된 경로다. 비료 충격 → 식량 생산 감소 → 식량 수입 필요 증가 → 경상수지 악화 → 외환보유고 감소 → 통화 방어 비용 증가 → 기준금리 인상 압박 → 내수 침체 → 성장률 하락. 이 연쇄는 6~18개월의 시차를 두고 진행되며, 이미 취약한 재정 상태에 있는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이집트, 케냐, 가나 등에서는 주권 디폴트 리스크를 실질적으로 높인다.
현재 이 3차 파급 경로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자산 클래스는 거의 없다. 신흥국 국채(EM sovereign debt) 스프레드는 비료 가격 인상의 잠재적 재정 효과를 아직 완전히 반영하지 않고 있으며, 특히 식량 수입 의존도가 높은 사하라 이남 국가들의 유로달러 표시 채권은 이 충격이 현실화될 경우 상당한 재평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 구간에서 신용 위험의 과소평가와 EM 통화 과매수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은, 특정 EM 자산에 대한 숏 포지션의 논리적 근거를 제공한다.
걸프 지역 생산 회복이 완료되기 이전까지, 이 3차 파급 경로는 봉쇄 지속 여부와 무관하게 이미 작동을 시작했다. 비료를 주문하지 못한 농가가 파종을 포기하고, 수확량이 줄어든 국가가 수입을 늘리고, 수입 확대가 환율과 재정을 압박하는 연쇄는 호르무즈 해협이 내일 당장 열린다 해도 2026/27년 농업 사이클 안에서는 되돌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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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시나리오 A: 외교적 봉쇄 해제와 단계적 정상화 (확률: 30%)
트리거 — 2026년 7월 이전 미국·이란 간 중개 외교(카타르 또는 오만 채널)가 해협 통항 재개에 합의하고, 이란이 민간 선박에 대한 통항 허가를 단계적으로 재개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재개와 연계된 조건부 협정 가능성이 구체화된다.
트립와이어 — ① 뉴올리언스 항구 요소 현물 가격이 $600/톤 아래로 재진입 ② 오만해 신규 유조선 등록 보험료 10일 평균이 5% 미만으로 하락 ③ 야라 혹은 OCI NV의 걸프 생산 재개 공시 ④ 아르헨티나 농업부의 2026/27 비료 수입 예산 전년 수준 유지 공시.
시장 함의 — 브라질 헤알(BRL) 강세 전환, CRB 농업 지수 5~8% 하락, 야라·Mosaic 등 비(非)걸프 비료주 15~20% 조정. 반면 이집트 파운드와 케냐 실링은 식량 수입 비용 감소로 소폭 회복.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에너지 가격 하락 기대로 10~15bp 하락 압박.
확률 근거 — 2015년 이란 핵협상에서 제재 완화까지 18개월이 소요됐으나,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재선 이후 정치 환경과 중동 지역 동맹 구조가 2015년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75일이 지나도록 가시적인 외교 채널이 공개되지 않은 점이 이 시나리오의 조기 실현을 제약하는 최대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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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B: 봉쇄 장기화와 남미 파종 시즌 축소 현실화 (확률: 50%)
트리거 — 2026년 8월 이후까지 호르무즈 통항이 재개되지 않아 브라질 대두·옥수수의 2026/27 파종 시즌(10~11월) 비료 조달에 실질적 차질이 발생한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외환 부족을 이유로 비료 수입 쿼터를 축소하거나 보조금을 삭감하는 조치를 발표한다.
트립와이어 — ① 브라질 마투그로수 주(州) 대두 농가의 2026/27 시즌 비료 계약 체결률이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하락 ② USDA 세계 농업 공급·수요 추정(WASDE) 보고서에서 브라질 대두 생산 전망이 전년 대비 5% 이상 하향 조정 ③ CBOT 대두 선물 11월물이 $14.5/부셸 이상 진입 ④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외환보유고가 $25억 미만으로 하락.
시장 함의 — CBOT 옥수수·대두 선물 상승 지속(옥수수 10~15%, 대두 12~18%), 브라질 레알은 구조적 약세(USD/BRL 5.8 이상), 세계 식품 소비자 가격지수 추가 2~4% 상승, 야라·Nutrien 주가는 단기 추가 랠리 후 수요 파괴 우려로 변동성 확대. 이집트·방글라데시 등 식량 수입 취약국 국채 스프레드 80~120bp 추가 확대.
확률 근거 — 현재까지 이란의 어떠한 협상 용의 신호도 공개되지 않았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우위가 단기 지속된다는 전제 하에서도 이란이 호르무즈를 비대칭 레버리지로 활용할 유인이 강하게 남아 있다. 75일 간의 봉쇄 지속 그 자체가 이 경로의 베이스케이스 성격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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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C: 분쟁 확전과 글로벌 식량 시스템 임계점 돌파 (확률: 20%)
트리거 — 미국 또는 이스라엘의 이란 내 석유·가스 인프라 추가 타격으로 걸프 지역 비료 생산 시설에 직접 피해가 발생하거나, 이란이 오만 해협 이외의 수역에서 추가적인 선박 나포를 단행해 아라비아해 전체가 보험 불가 구역으로 전환된다.
트립와이어 — ① 로이드 보험 시장이 호르무즈 및 아라비아해 전역을 ‘exclusion zone’으로 공식 분류 ② 야라·OCI 등 중동 생산 공장의 생산 중단 공식 발표 ③ FAO 식량 가격 지수가 2022년 3월 고점 대비 5% 이내로 재접근 ④ 세계식량계획(WFP)이 긴급 특별 지원 요청을 UN 안전보장이사회에 공식 제출.
시장 함의 — CBOT 옥수수·대두 선물 20~30% 급등, 원유(WTI) $110 이상 진입, 달러 인덱스 강세 반전, EM 통화(케냐 실링, 이집트 파운드, 방글라데시 타카) 5~10% 추가 약세, 전 세계 식량 소비자 물가 2024년 기준 대비 8~12% 수준 상승 가능성. 미국 10년물 국채는 에너지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4.8%~5.2% 구간 재진입.
확률 근거 — 현재까지의 분쟁 양상은 호르무즈 통제를 핵심 레버리지로 유지하면서도 전면 확전을 자제하는 이란의 전략적 계산이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미군의 이란 내 인프라 타격 확대라는 변수가 이 계산을 무너뜨릴 임계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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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호르무즈 봉쇄 75일이 드러낸 핵심은 에너지 위기도, 지정학 위기도 아니다. 현대 농업이 단 하나의 지리적 병목에 얼마나 깊이 의존하는지에 대한 30년치 청구서가 동시에 제출된 사건이다. 요소 가격의 53.7% 급등과 야라 CEO의 ‘주당 50만 톤 실종’ 경고가 하나의 문장으로 합쳐지는 순간, 이것이 단순 가격 이벤트가 아니라 글로벌 식량 시스템의 구조적 전환점이라는 사실이 명확해진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이 위기에서 구원자가 될 수도 있고, 가장 먼저 무너지는 도미노가 될 수도 있다. 두 경로의 분기점은 8~10월, 즉 남미 파종 시즌 비료 조달 결과에 달려 있다.
향후 2~4주 안에 확인할 수 있는 선행 신호는 두 가지다. 첫째, CBOT 옥수수 및 대두 12월물 선물 포지션에서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 전환이 나타나는지 여부다. 둘째, 브라질 마투그로수 주 농업협회(Aprosoja-MT)가 2026/27 시즌 파종 의향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시점에서 비료 조달 리스크를 명시적으로 언급하는지 여부다. 이 두 신호가 동시에 확인되면 시나리오 B로의 이행이 시작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주 가장 중요한 단일 지표는 뉴올리언스 항구 요소 현물 가격이다. 이 가격이 $700/톤 저항선을 유지하는지, 아니면 추가 상승을 통해 $750을 향하는지가 비료 충격의 영속성을 시험하는 첫 번째 검증 지점이다. 이 숫자가 $750을 상향 돌파하면, 2026/27년 남미 파종 시즌 전망을 긴급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 온 것으로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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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OilPrice.com — The Fertilizer Shock That Could Trigger a Global Food Crisis (2026-05-16)](https://oilprice.com/Energy/Energy-General/The-Fertilizer-Shock-That-Could-Trigger-a-Global-Food-Crisis.html)
– [Mother Jones — Farmers are collateral damage in Trump’s Iran war (2026-05-15)](https://www.motherjones.com/politics/2026/05/farmers-are-collateral-damage-in-trumps-iran-war/)
– [Food Ingredients First — Strait of Hormuz crisis exposes fertilizer supply risks and food security pressures (2026-05-04)](https://www.foodingredientsfirst.com/news/strait-of-hormuz-fertilizer-crisis-food-prices.html)
– [Fortune — Yara CEO says there is only one way to respond to the crisis in the Gulf: do everything better (2026-05-07)](https://fortune.com/2026/05/07/full-blast-yara-ceo-says-there-is-only-one-way-to-respond-to-the-crisis-in-the-gulf-do-everything-better/)
– [Nairametrics — Urea prices to surge 60% in 2026 – World Bank (2026-05-03)](https://nairametrics.com/2026/05/03/urea-prices-to-surge-60-in-2026-world-bank/)
– [AllAfrica — Africa: How the World Can Avoid Millions Going Hungry When Supply Chains Collapse (2026-05-14)](https://allafrica.com/stories/202605150006.html)
– [Gasworld — Crisis removes half a million tonnes of nitrogen fertiliser (2026-05-01)](https://www.gasworld.com/story/crisis-removes-half-a-million-tonnes-of-nitrogen-fertiliser/2248539.article/)
– [Investing.com — Yara Q1 2026 slides: EBITDA surges 40% on nitrogen margin gains (2026-04-30)](https://www.investing.com/news/company-news/yara-q1-2026-slides-ebitda-surges-40-on-nitrogen-margin-gains-93CH-4635673)
– [Ecofin Agency — World Bank Warns Fertilizer Prices Could Rise More Than 30% in 2026 (2026-04-01)](https://www.ecofinagency.com/news-industry/3004-55146-world-bank-warns-fertilizer-prices-could-rise-more-than-30-in-2026)
– [IFPRI — The Iran war: Farmers in Brazil and Argentina face rising fertilizer and energy prices (2026-04-10)](https://www.ifpri.org/blog/the-iran-war-farmers-in-brazil-and-argentina-face-rising-fertilizer-and-energy-prices/)
– [Foreign Policy — Iran War: Strait of Hormuz Closure Could Create Global Food Crisis (2026-04-02)](https://foreignpolicy.com/2026/04/02/strait-hormuz-fertilizer-food-hunger-crisis-la-nina-us-iran-israel/)
– [World Bank — Commodity Markets Outlook April 2026 (2026-04-28)](https://www.worldbank.org/en/news/press-release/2026/04/28/commodity-markets-outlook-april-2026-press-release)
– [farmdoc daily — Brazil Heads for a Record Soybean Harvest as Farm Margins Approach Breakeven (2026-03-01)](https://farmdocdaily.illinois.edu/2026/03/brazil-heads-for-a-record-soybean-harvest-as-farm-margins-approach-breakeven.html)
– [Carnegie Endowment for International Peace — Fertilizer isn’t getting through the Strait of Hormuz (2026-03-12)](https://carnegieendowment.org/emissary/2026/03/fertilizer-iran-hormuz-food-crisis)
– [CNBC — Fertilizer prices surge amid Iran war, sparking food security warnings (2026-03-25)](https://www.cnbc.com/2026/03/25/fertilizer-price-iran-war-food-security-inflation-urea-potash-nitrogen-farmers.html)
– [FAO — FAO Chief Economist warns of severe global food security risks from disruption to Strait of Hormuz trade corridor (2026-03-26)](https://www.fao.org/newsroom/detail/fao-chief-economist-warns-of-severe-global-food-security-risks-from-disruption-to-strait-of-hormuz-trade-corrido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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