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5월 13일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도착이 확인된 순간, 세계 무역 질서는 단순한 관세 협상의 기술적 조정이 아니라 전후 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임계점을 통과했다. ‘무역이사회(Board of Trade)’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300억 달러 대 300억 달러 관리무역 프레임은 미국이 스스로 WTO 다자주의의 수호자 지위를 내려놓고 중국과 함께 세계 무역 규칙의 공동 수정자로 자리매김하는 역사적 전환의 공식 선언이다. 표면적으로는 트럼프의 협상력 성과처럼 포장되지만, 실질적 작동 메커니즘은 중국 국가 자본주의 모델의 국제적 정당성을 확인해 주고 희토류 레버리지를 제도화하는 역설을 완성하며, 브뤼셀부터 서울과 타이베이까지 제3국들은 전례 없는 전략적 선택을 강요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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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 2020년 1단계 합의에서 중국이 구매 목표치의 60%만 이행한 역사적 전례는, ‘무역이사회’ 역시 물량 약속보다 구조적 레버리지 확보를 목적으로 한 베이징의 전술일 수 있음을 강하게 암시한다.
– 미국의 중국산 수입 점유율이 2017년 22%에서 2026년 초 7.5%로 급감했음에도 2025년 무역 적자가 2,021억 달러를 유지한 것은, 탈동조화(decoupling)가 무역 불균형 해소가 아니라 제3국을 통한 우회 수출의 산물임을 보여주며 300억 달러 관리무역이 구조적 왜곡을 치유하기에 근본적으로 불충분함을 예고한다.
– 145%까지 치솟은 미국 관세가 2025년 5월 제네바 합의 이후 30% 수준으로 복귀한 궤적은, 극단적 관세가 협상 레버리지로 기능하는 시간적 한계를 스스로 노출시켰으며 ‘관세 협곡(tariff canyon)’ 메커니즘이 그 대안으로 부상한 배경이다.
– 희토류 정제 시장의 약 90%를 장악한 중국이 2025년 수출 통제 카드를 실제로 발동해 협상을 강제한 경험을 갖게 된 이상, 무역이사회는 희토류 공급 안정을 반복 협상 가능한 양보 대상으로 제도화하며 미국의 공급망 취약성을 오히려 구조화할 위험을 내포한다.
– EU 집행위원회가 WTO 최혜국대우(MFN) 원칙 재검토를 시사한 것은 미-중 양자 합의의 외부효과가 다자 규범 체계 전체를 해체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베이징 합의는 제3국으로 하여금 규칙 준수자가 아닌 양자 거래 참여자로 포지셔닝을 재조정하도록 강제하는 구조적 압력이다.
– 110억 달러 대만 무기 패키지 미집행과 140억 달러 추가 패키지 협상이 트럼프-시진핑 경제 협상의 그림자 의제로 부상한 사실 자체가, 미국의 안보 공약이 거래 가능한 변수로 공개 편입되는 순간을 표시하며 한국·일본의 동맹 실효성 재평가를 촉발하는 장기 뇌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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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타리프 캐니언의 설계: ‘무역이사회’가 GATT 규범을 우회하는 방식
무역이사회가 전후 국제 무역 규범과 양립 불가능한 이유는 관세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관세 결정 방식의 문제다. 1994년 마라케시 협정으로 출범한 WTO 체계에서 관세율은 다자 협상을 통해 구속(bound)되고, 특정 교역 상대에게 부여한 특혜는 최혜국대우 원칙(GATT 제1조)에 따라 모든 회원국에게 동등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그러나 USTR 제이미슨 그리어가 2026년 3월에 공개 제안하고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올라온 무역이사회는 다른 논리로 작동한다. USTR과 중국 상무부가 양자 협의를 통해 허용 품목의 관세를 인하하고 통제 대상 품목에는 고율 관세를 유지 또는 인상하는 방식, 즉 ‘관세 협곡’을 만들어내는 구조다. 관세율 결정의 준거 기준은 WTO 규범이 아니라 양국 정부의 국가안보 판단이다.
이 설계는 WTO 제24조와도 충돌한다. 제24조는 자유무역협정이 ‘실질적으로 모든 무역(substantially all trade)’을 포괄해야 하며 역외에 대한 무역 장벽이 인상되어선 안 된다고 규정한다. 무역이사회는 두 조건 모두 충족하지 못한다. 2025년 기준 중국의 대미 수출 규모 3,084억 달러 대비 300억 달러는 전체 교역의 10% 미만이며, 나머지 품목에 대한 고율 관세는 유지된다. 달리 말하면 무역이사회는 A도, 관세동맹도, 심지어 WTO에 통보 가능한 어떤 형태의 협정도 아니다. 이는 WTO 체계를 공식 탈퇴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무력화하는 방식이다.
역사적 유사 사례는 1986년 미-일 반도체 협정이다. 레이건 행정부는 일본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 기업의 점유율 20%를 수치 목표로 설정하는 관리무역 체제를 강제했다. 당시 협정은 단기적 성과 이면에 일본 업체들의 가격 조작과 시장 왜곡을 초래했고, GATT 내에서 규범 훼손 사례로 기록됐다. 지금의 무역이사회는 그 규모와 복잡성에서, 무엇보다 세계 GDP의 약 40%를 차지하는 두 나라가 동시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훨씬 더 광범위한 규범 해체 효과를 가진다. 세계 최대 경제 두 개가 WTO를 건너뛰어 양자 규칙을 제정하면, 나머지 160여 WTO 회원국들은 그 규칙을 사실상 주어진 조건으로 수용하거나 동일한 방식으로 대응할 강력한 인센티브에 직면한다. 전자는 G2의 규칙 수락, 후자는 다자 체제의 연쇄 해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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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포기의 논리: 미국이 중국 경제 모델 변화 요구를 철회하는 데 십수 년이 걸린 이유
워싱턴이 무역이사회를 통해 사실상 중국의 국가 자본주의 체제를 협상 파트너로 수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배경에는 이중의 실패 경험이 깔려 있다. 첫 번째는 2020년 1단계 무역 합의의 이행 실패다. 중국은 미국산 제품을 2017년 수준 대비 2,000억 달러 추가 구매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실제 이행률은 약 60%에 불과했고, 2020년에만 목표 대비 40% 이상 부족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 실패는 구매 수치 목표 방식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중국은 시장 가격 신호가 아니라 국영기업과 국가 지시를 통해 수입 물량을 조절하는 체제를 갖고 있으며, 약속한 물량을 이행하려면 자국 업체를 희생시키는 행정 지시가 필요하다. 시진핑 체제에서 그 지시가 지속 가능한 정치적 의지를 동반하기란 어렵다.
두 번째 실패는 구조적 개혁 요구 자체의 불발이다. 미국이 십수 년간 압박해 온 보조금 철폐, 국유기업 개혁, 지식재산권 강화, ‘중국제조 2025’ 계획 폐기 등 어느 것도 실질적으로 이행되지 않았다. 오히려 이 기간 중국의 국가 자본 동원 능력은 더욱 강화됐다. 전기차, AI, 태양광 패널, 배터리 산업에서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공급망을 장악하는 속도는 외교적 압박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됐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수출은 21% 증가했고, 2025년에도 대미 무역 적자는 2,021억 달러에 달했다. 2026년 4월에는 중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해 3,594억 달러에 이르렀다.
이 이중 실패 앞에서 워싱턴은 전략을 전환했다. 베이징을 변화시키려는 목표 대신 베이징과 공존하면서 실질적 이득을 확보하는 방향이다. 이 전환은 동시에 1990년대 이후 미국 통상 전략의 핵심 전제, 즉 ‘중국을 자유 시장 경제로 편입시키면 정치적 자유화가 뒤따를 것’이라는 관여 전략(engagement strategy)의 완전한 사망 선고다. 미국-중국 비즈니스 카운슬은 관리무역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 상품의 인플레이션 효과와 시장 왜곡 우려가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도 공유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워싱턴이 이 경로를 선택한 것은, 구조 개혁 요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정치적 실용주의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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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컨센서스의 오류: ‘미국 승리’ 서사가 놓친 중국의 구조적 도약
시장 컨센서스는 트럼프의 베이징 방문을 협상 성과로 읽는 경향이 강하다. 145%까지 치솟은 관세를 레버리지로 활용해 중국의 구매 약속과 희토류 공급 안정화를 끌어냈다는 서사다. 전직 미국 무역 협상가 웬디 커틀러가 무역이사회를 “현실적인 접근법”이라고 평가한 것도 이 맥락에서다. 그러나 이 서사가 놓친 차원이 있다. 중국이 이번 협상에서 확보한 것은 물량과 관세율 수치가 아니라 게임의 규칙 그 자체다.
첫째, 무역이사회 출범은 미국이 더 이상 중국의 경제 체제 변화를 요구하지 않겠다는 공개적 철회다. 전 유럽상공회의소 대표 외르크 부트케가 “중국이 장기전을 이긴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한 것은 이 지점을 정확히 짚은 것이다. 중국의 국가 자본주의 모델이 외부 압력에 의해 수정되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미국과 협상 가능한 체제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순간이 바로 무역이사회의 출범이다.
둘째, ‘관세 협곡’ 설계는 구조적으로 중국에 유리하다. 어떤 품목이 비민감 목록에 올라 관세 인하의 혜택을 받는지는 양자 협의에서 결정된다. 중국은 자국의 과잉 생산 업종, 즉 대미 수출 확대를 원하는 품목을 비민감 목록에 포함시키기 위해 모든 외교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반면 반도체, AI, 양자 컴퓨팅 등 첨단기술 품목에서는 미국의 수출 통제가 유지되므로, 관세 인하의 방향성은 구조적으로 중국산 소비재·중간재의 대미 접근성 확대에 치우칠 가능성이 높다.
셋째, 중국은 희토류 레버리지의 제도화에 성공했다. 2025년 4월 수출 통제 카드를 실제 발동해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낸 경험은, 이 전략이 재현 가능하다는 증거를 베이징에 남겼다. 무역이사회가 희토류 안정 공급을 관리 대상 품목으로 포함시키면, 이는 공급 차단 위협이 상시 협상 지렛대로 기능하는 제도적 틀을 공식화하는 것이다. ‘비민감 목록 유지 = 희토류 공급 지속’이라는 등식이 형성되는 순간, 미국은 공급망 취약성을 줄이기는커녕 구조화된 의존성을 강화하는 역설에 빠진다. CFR 전문가들이 “중국이 정상회담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평가한 배경이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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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관세 협곡의 2·3차 파급: 유럽·한국·대만이 걷게 될 세 갈래의 미로
무역이사회가 실제로 작동하기 시작하면 그 충격은 미-중 양자 관계를 훨씬 넘어 전파된다. 첫 번째 직접 경로는 WTO MFN 원칙의 형해화다. 미국이 중국산 특정 품목에 선별적으로 관세를 인하하면, WTO 규정상 동일한 인하율을 모든 회원국에 적용해야 한다. 워싱턴이 이를 무시하면 제3국들은 두 선택지를 받는다. WTO에 제소해 미국의 규범 위반을 다투거나, 스스로 같은 방식의 양자 협상에 뛰어드는 것이다. EU 집행위원회가 MFN 원칙 재검토를 시사하고, 미-EU 협정이 이미 EU산 수입에 15% 미국 관세·미국산 수입에 EU 영관세를 설정하는 방향으로 움직인 것은 후자의 경로를 선택했다는 신호다. 대서양 양안의 MFN 형해화는 WTO 다자 체제의 두 번째 기둥이 무너지는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 경로는 아시아 통화와 수출 구조의 왜곡이다. 2017년 이후 중국 제품의 미국 수입 점유율이 22%에서 7.5%로 급감한 실상은 탈동조화가 아니라 베트남·멕시코·말레이시아를 경유하는 우회 수출의 확대였다. 무역이사회가 ‘비민감 품목’ 범주를 규정하고 원산지 규정을 강화하면, 우회 루트 국가들의 수출 구조 재편 압박이 급등한다. 이는 원화(KRW), 링깃(MYR), 동(VND)에 대한 변동성 확대 요인이다. 한국의 경우 반도체·배터리·자동차 등 핵심 수출 품목이 미-중 양자 협상의 비민감 목록에도, 첨단기술 통제 목록에도 완전히 포함되지 못하는 샌드위치 위험에 노출된다. 인천에서 스콧 베선트와 허리펑이 사전 협의를 마친 직후 원화의 단기 방향성이 이미 이 구조적 압박을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다.
세 번째 경로는 대만 안보의 거래화다. 트럼프가 지난해 12월 승인한 110억 달러 무기 패키지는 집행이 지연됐고, 상원 의원들이 정상회담 전에 140억 달러 추가 패키지 추진을 촉구했음에도 이 의제가 협상 테이블 위의 협의 대상으로 공개 거론되는 상황이 현실화됐다. 트럼프가 2월에 이미 시진핑과 대만 무기 판매를 ‘협의’했음을 시사한 것은 레이건의 6개 보장(Six Assurances)에서 40년간 금지된 행위를 공개화한 것이다. 이 거래화의 3차 효과는 한국·일본의 방위비 분담 협상력 약화다. 미국의 안보 공약이 경제 거래와 연계 가능한 변수로 증명되는 순간, 동맹 실효성에 대한 재평가가 아시아 전역에서 외환보유고 다변화 압박과 독자 방위력 투자 가속화로 이어지는 도미노를 촉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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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협정의 세 개의 뇌관: 희토류·이란·반도체가 수명을 결정하는 경로
무역이사회 자체가 생성하는 내재적 불안정성 외에, 협정의 수명을 단숨에 단축할 수 있는 외생 변수 세 가지가 존재한다. 이 셋은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도 있고 연쇄적으로 점화할 수도 있다.
첫 번째 뇌관은 희토류 공급 재차단이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정제의 약 90%를 통제하며, 2025년 4월 실제 수출 통제를 발동해 협상을 강제한 경험을 이미 갖고 있다. 무역이사회 출범 이후 어떤 지정학적 마찰이 발생하더라도 이 카드는 다시 쓰일 수 있다. 특히 이란 분쟁으로 미국 미사일 재고가 소진된 상황에서 희토류 기반 첨단무기 부품 공급이 차단된다면, 이는 순수 경제 레버리지를 넘어 즉각적인 안보 레버리지로 전환된다. 미국이 무역이사회 협의와 병행해 호주·캐나다·그린란드 등 비중국 희토류 정제 능력을 실질적으로 확충하지 않는 한, 이 취약성은 구조적으로 지속된다.
두 번째 뇌관은 이란 변수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80% 이상을 구매하는 최대 고객이며, 중동 지역에서 이란을 통한 영향력 확대가 전략적 이해에 부합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베이징에서 시진핑의 이란 압박 협조를 기대하고 있지만, 중국은 에너지 안보와 지역 전략 이익 때문에 공개적 압박자 역할을 피하려 한다. 이란 갈등이 확대되어 미국이 중국 매입 이란 원유에 2차 제재(secondary sanctions)를 가하거나, 호르무즈해협 분쟁이 중국 에너지 공급을 직접 위협하는 시나리오에서 무역이사회의 협력 분위기는 순식간에 붕괴될 수 있다.
세 번째 뇌관은 첨단 반도체 전선이다. 미국의 AI 칩과 첨단 GPU 수출 통제는 무역이사회의 비민감 품목 범주 밖에 명시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이 제3국 경유 우회 수입 경로를 확대하거나 중간 사양 칩의 금지 경계선을 반복적으로 시험하는 방식으로 이 전선을 흔들려 할 것이다. 이 시도가 적발되어 외교 분쟁으로 비화하면 협정 전체의 신뢰성이 훼손된다. 더 나아가 중국이 자체 AI 반도체 역량을 조기 확보한다면, 기술 통제라는 미국의 최후 레버리지가 무력화되면서 미-중 협정의 구조적 비대칭이 역전되는 시점이 예상보다 일찍 도래할 수 있다. 세 뇌관이 동시에 작동할 경우 협정 붕괴의 임계값은 급격히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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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시나리오 A: 관리 공존 — 무역이사회 정착과 G2 양극 질서 (확률 40%)
트리거. 5월 14~15일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300억 달러 관세 인하 프레임워크 양측 서명이 이루어지고, USTR과 중국 상무부가 2026년 7월 이전에 1차 비민감 품목 목록을 공표한다. 2025년 10월 부산 합의로 발효된 희토류 수출 통제 1년 유예가 2026년 10월 이후에도 재연장 합의된다.
트립와이어. ① USTR이 비민감 품목 1차 초안을 공개 발표하는 시점(발표 없으면 협상 교착 신호). ② 중국 구매팀이 보잉 항공기 또는 미국산 LNG에 서명하는 공개 계약. ③ 위안화 일일 고시환율(PBOC 픽싱)이 7.20 이하를 6주 이상 유지. ④ WTO 분쟁해결기구(DSB)에 미-중 어느 쪽도 상대방을 새로 제소하지 않는 상태.
시장 함의. 미국 농업 섹터(대두, 에너지 원자재) 5~8% 상승 압력; 중국 ADR 지수(KWEB) 소폭 반등; KRW는 무역 불확실성 완화로 1,360~1,380원 범위 강보합; DXY는 단기 강보합 후 횡보.
확률 근거. 1단계 합의 이행률 60% 전례와 양국이 2025~2026년 두 차례 협상 타결을 이룬 협상 완료 의지를 결합하면, 부분적 이행이 지속되는 중간 경로가 가장 넓은 확률 대역을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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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B: 협정 공동화 — 서명 후 이행 불발과 고율 관세 재점화 (확률 35%)
트리거. 비민감 품목 목록 협상에서 중국이 전기차·태양광 패널을 포함시키려 하고 미국이 거부해 교착이 발생한다. 이란 분쟁 관련 미국의 대중국 2차 제재 위협이 재등장하거나, 중국 기업의 고급 GPU 우회 수입이 다시 공개 적발되어 협상 분위기가 냉각된다.
트립와이어. ① USTR의 비민감 품목 초안 공개가 2026년 8월 이후로 지연되는 발표. ②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가 대만 무기 판매 동결에 항의하는 결의안을 60표 이상으로 통과. ③ 중국 희토류 수출 신청 거부 사례가 공개적으로 3건 이상 누적 보도. ④ 블룸버그 NDF 1개월물 위안화가 7.40을 돌파.
시장 함의. 나스닥 반도체 ETF(SMH) -5% 이상 단기 하락; USDCNY 7.3~7.5 상단 돌파; KRW 1,420원 이상 약세; 안전자산 수요로 금(XAU) 단기 강세.
확률 근거. 2020년 1단계 합의 이행 실패 선례, 중국 제조업 과잉 캐파 방어 인센티브, 이란 변수의 예측 불가능성을 종합하면 협정 공동화 확률은 40%에 근접하는 중간 확률 대역을 형성하며, 시나리오 A와 사실상 동등한 빈도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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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C: 전선 급확대 — 희토류 재차단 또는 대만 위기 (확률 25%)
트리거. 중국이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 재개를 명분으로 희토류 수출을 2차 차단한다. 또는 트럼프가 이란 분쟁 협력을 얻지 못하자 중국 국영 에너지 기업에 대한 2차 제재를 발동해 미-중 갈등이 안보 충돌 수준으로 격상된다.
트립와이어. ① 중국 상무부가 희토류 수출 심사 처리를 30일 이상 보류하는 행정 조치 발령. ② 미 국방부가 140억 달러 대만 무기 패키지 배달 재개를 공식 통보. ③ 미 재무부가 중국 국영 에너지 기업 3곳 이상을 SDN 리스트에 추가. ④ PBOC 일일 픽싱이 7.35를 초과하고 달러-위안(USDCNY)이 7.50 이상으로 이탈.
시장 함의. 중국 이외 희토류 생산업체(MP Materials 등) 급등; 중국 CSI300 -8% 이상 급락;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 안전자산 수요로 단기 하락(10bp 이상); 대만 가권지수(TAIEX) -5% 이상 충격.
확률 근거. 이란 분쟁으로 미국의 협상 레버리지가 약화됐고 트럼프의 대만 정책 비일관성이 극단 시나리오의 확률 하한을 20% 위로 유지시킨다. PBOC의 환율 방어 의지 약화 신호와 미 미사일 재고 소진이라는 안보 취약성이 이 시나리오의 25% 확률 근거를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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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베이징 ‘무역이사회’는 300억 달러짜리 관세 조정 기술 문서가 아니다. 이것은 미국이 스스로 WTO 다자주의의 최대 수호자 지위를 공식 반납하고, 중국과 함께 국제 무역 규칙의 공동 수정자로 자리매김하는 역사적 전환의 선언이다. 1944년 브레턴우즈와 1994년 마라케시 협정이 구축한 규범 기반 체제는 미국의 자기 철회에 의해 합법적 폐기가 아니라 실질적 형해화의 경로로 진입한다. 중국은 이 전환에서 구매 물량이나 관세율 수치보다 훨씬 근본적인 것, 즉 자국 경제 모델의 국제적 정당성 확인과 희토류 레버리지의 제도화를 동시에 확보한다. 투자자가 ‘미국 협상 승리’를 반사적으로 매수하기 전에 물어야 할 질문은 “미국이 무엇을 얻었나”가 아니라 “어떤 규칙 위에서 이 거래가 이루어졌는가”다.
향후 2~4주 내의 가장 중요한 관찰 지점은 USTR의 비민감 품목 목록 1차 초안 공개 여부다. 목록 공개가 7월 이전에 이루어지면 시나리오 A 경로가 강화되고, 목록 구성이 중국 과잉 생산 품목 위주면 협정의 구조적 비대칭이 확인된다. 2026년 10월 희토류 공급 유예의 연장 협상 개시 여부는 그 다음 임계점이다. 유예가 자동 연장 조건 없이 재협상을 요구하도록 설계된다면, 그 자체가 중국이 레버리지를 어떻게 운용할지의 청사진이 된다. 동시에 다음 통화정책 결정 회의 전까지 미국 소비자물가에 관세 비용 전가가 가시화되는지 여부가,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이사회 이행 압박을 유지할 정치적 여력을 가늠하는 국내 변수가 된다.
이번 주 단일 추적 지표는 PBOC의 위안화 일일 고시환율(중간값 고시)이다. 협정의 진도와 미-중 관계의 실시간 온도를 동시에 반영하는 이 지표가 7.20 이하를 유지하면 시나리오 A, 7.35를 초과하면 시나리오 B 또는 C로의 전환 경보를 발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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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The Wire China — Trump’s Board of Trade Move Signals the U.S. has Given Up on Changing China (2026-05-07)](https://www.thewirechina.com/2026/05/07/trumps-board-of-trade-move-signals-the-u-s-has-given-up-on-changing-china/)
– [The Soufan Center — IntelBrief: Xi and Trump Scheduled to Meet with Several High-Profile Issues on the Docket (2026-05-13)](https://thesoufancenter.org/intelbrief-2026-may-13/)
– [CSIS — Trump-Xi Summit in Beijing: Managing the World’s Most Important Relationship (2026-05-13)](https://www.csis.org/analysis/trump-xi-summit-beijing-managing-worlds-most-important-relationship)
– [Al Jazeera — Trump and Xi to Meet in Beijing: The Key Issues Shaping the China Summit (2026-05-13)](https://www.aljazeera.com/economy/2026/5/13/trump-and-xi-to-meet-in-beijing-the-key-issues-shaping-the-china-summit)
– [US News — Trump, Xi to Weigh Tariff Cuts on $30 Billion of Imports in Managed Trade Push (2026-05-13)](https://www.usnews.com/news/top-news/articles/2026-05-13/trump-xi-to-weigh-tariff-cuts-on-30-billion-of-imports-in-managed-trade-push)
– [CFR — Trump-Xi Summit: Analysis and Updates (2026-05-13)](https://www.cfr.org/trump-xi-summit-analysis-and-updates)
– [CNN — Trump Arrives in China for Summit with Xi Jinping (2026-05-13)](https://www.cnn.com/2026/05/13/politics/live-news/trump-china-visit-arrival-ceremony-hnk)
– [Bloomberg / CNBC — Trump Says He Will Discuss Arms Sales to Taiwan in Meeting with China’s Xi (2026-05-11)](https://www.cnbc.com/2026/05/12/trump-xi-china-summit-taiwan-arms-sale-jimmy-lai-.html)
– [BNN Bloomberg — Trump and Xi Dialed Down the Trade War, but Challenges Lurk at Their China Summit (2026-05-12)](https://www.bnnbloomberg.ca/tariffs/2026/05/12/trump-and-xi-dialed-down-the-trade-war-but-challenges-lurk-at-their-china-summit/)
– [Atlantic Council — Experts React: The US and China Just Agreed to Dramatically Reduce Tariffs on Each Other (2026-05-12)](https://www.atlanticcouncil.org/blogs/new-atlanticist/experts-react-the-us-and-china-just-agreed-to-dramatically-reduce-tariffs-on-each-other-for-now-whats-next/)
– [Bloomberg — Senators Urge Trump to Advance $14 Billion Taiwan Arms Sale Before Xi Summit (2026-05-11)](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6-05-11/senators-push-trump-on-taiwan-arms-package-ahead-of-xi-summit)
– [Euronews — EU Commission Targets WTO’s Key Rule in Push to Rebalance China Trade (2026-02-20)](https://www.euronews.com/my-europe/2026/02/20/european-commission-targets-wtos-key-rule-in-push-to-rebalance-china-trade)
– [PIIE — Anatomy of a Flop: Why Trump’s US-China Phase One Trade Deal Fell Short (2021)](https://www.piie.com/blogs/trade-and-investment-policy-watch/anatomy-flop-why-trumps-us-china-phase-one-trade-deal-fell)
– [BOE Report / Reuters — Trump, Xi to Weigh Tariff Cuts on $30 Billion of Imports in Managed Trade Push (2026-05-13)](https://boereport.com/2026/05/13/trump-xi-to-weigh-tariff-cuts-on-30-billion-of-imports-in-managed-trade-p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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