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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Economic & Geopolitical Insights | Daily In-depth Analysis Report

‘탈화석 조약’ 창설 합의: 콜롬비아 산타마르타 57개국 선언이 COP 틀 밖에서 열어젖힌 에너지 전환 외교 원년

'탈화석 조약' 창설 합의: 콜롬비아 산타마르타 57개국 선언이 COP 틀 밖에서 열어젖힌 에너지 전환 외교 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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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마르타 회의의 진정한 의미는 기후 협약 하나가 더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아니라, 30년간 유엔 기후 협상을 마비시켜온 단일 거부권 구조가 처음으로 우회됐다는 데 있다. 이 회의는 아직 조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중요하다. 구속력 없는 출발이 오히려 빠른 제도화의 전형적 경로임을 역사는 반복해서 증명해왔으며, 이제 그 경로가 화석연료 지정학의 핵심에 개통됐다.

핵심 요약

– 4월 28~29일 산타마르타 회의가 제도화한 ‘행동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 모델은 COP의 196개국 전원 합의 구조에서 단 1개국의 거부로 무산되는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소하며, 이는 기후 외교의 게임 규칙이 바뀌었음을 뜻한다.

– 57개국이 글로벌 GDP의 약 3분의 1, 전 세계 화석연료 소비의 약 3분의 1, 생산의 약 5분의 1을 대표한다는 사실은 이 회의를 소규모 이상주의 모임이 아닌 실질적 시장 압력의 진원지로 격상시킨다.

– 세 개의 공식 워크스트림(국가 로드맵, 거시경제 금융 아키텍처, 생산국-소비국 정렬)이 설치됐다는 것은 합의가 선언 수준에 머물지 않고 기술 관료적 이행 경로를 실제로 개통했음을 의미한다.

– 세계 석유 생산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미국·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가 불참한 가운데 일부 주요 산유국이 참석했다는 역설은, 이 회의가 화석연료 생산국 내부를 분열시키는 쐐기 전략으로도 기능함을 보여준다.

– 과학패널(Science Panel for the Global Energy Transition) 창설과 국제사법재판소 권고 의견을 법적 근거로 채택한 결정은, 화석연료 단계적 폐지가 도덕적 선언에서 법적 의무로 전환되는 서사를 공식화한다.

– 투발루·아일랜드가 2027년 2차 회의를 공동 주최하기로 확정됨으로써, 태평양 섬나라가 글로벌 에너지 외교의 의장국 지위를 처음으로 획득했다 — 이는 기후 취약국의 협상력이 새로운 포럼에서 구조적으로 강화됨을 나타낸다.

– 수입국-수출국 클럽(Importers-Exporters Club), 글로벌 정의전환기금(Global Just Transition Fund), 부채해소기구(Debt Resolution Facility) 등 세 가지 금융 메커니즘이 제안됐으나 재원 확약 없이 논의에 그쳐, 향후 협상의 핵심 균열선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1장. 탈COP 외교 원년: 거부권 구조 바깥에서 ‘행동 연합’이 별도 궤도를 개통하다

4월 28일 오전, 콜롬비아 카리브해 항구 도시 산타마르타의 컨벤션 센터에서 약 57개국 대표단이 착석했다. 이 도시가 선택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 산타마르타는 콜롬비아 최대의 석탄 수출항이다. 화석연료 수출로 번영한 도시에서 화석연료의 종언을 논의하는 것은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의 의도적 연출이었다.

이 회의가 탄생한 직접적 계기는 2025년 11월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COP30이다. 그 회의 마지막 날 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주도로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을 명시하려는 국가들의 시도가 좌절됐다. 195개국이 합의해야 통과되는 구조에서 단 몇 개국의 반대가 다수의 의지를 무력화했다. 벨렝 선언은 결국 24개국이 ‘화석연료 단계적 폐지를 위한 COP30 벨렝 선언’을 별도로 발표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 그 속에 산타마르타 회의의 씨앗이 심어졌다.

산타마르타 회의의 결정적 구조 혁신은 의결 방식에 있다. 이 회의는 UNFCCC가 아닌 별개 플랫폼으로 출발했으며, 공식 문서에 “이 포럼은 협상 기구가 아니며 UNFCCC를 대체하지 않는다”고 명기했다. 표면적으로는 비협상, 비구속력이라는 한계처럼 읽힌다. 그러나 이 설계는 의도적이다. 협상 기구가 되는 순간 거부권 역학이 재현되기 때문이다. 콜롬비아 환경부 장관 이레네 벨레스 토레스가 의장을 맡아 진행한 회의는 대신 세 개의 실무 워크스트림을 설치했다 — 국가 전환 로드맵, 거시경제 금융 아키텍처, 생산국-소비국 정렬이 그것이다. 각각의 워크스트림에는 국제지속가능개발연구소(IISD), 경제정책연구센터(CEPR), OECD가 기술 지원 기관으로 배정됐다. 선언이 아니라 관료적 이행 구조가 출발한 것이다.

A가 B를 유발하는 경로는 다음과 같다. 기존 COP 틀에서는 화석연료 감축 논의가 단일 의제로 묶이면서 감축 반대국들이 의제 전체를 인질로 잡을 수 있었다. 산타마르타 모델에서는 의지 있는 국가들이 먼저 실행 구조를 구축하고, 이 구조가 성과를 낼수록 비참가국에 대한 정치적·시장 압력이 높아지는 역학이 작동한다. 몬트리올 의정서, 오타와 조약, 핵비확산조약(NPT) 모두 이 경로를 밟았다 — 소수 선도국의 행동이 제도를 구축하고, 제도가 비용과 편익을 재구성하면서 참가 비용이 불참 비용을 역전시켰다.

2,608개 기관이 참가 의사를 표명했고, 원주민 지도자 100여 명이 사상 처음으로 화석연료 채굴 배제 구역 설정을 촉구하는 공동 선언에 서명했다. 250명 이상의 과학자로 구성된 글로벌 에너지 전환 과학패널이 이 회의를 통해 공식 출범했다 — 공동 좌장은 카를로스 노브레와 요한 록스트룀으로, 두 사람 모두 기후 임계점 연구에서 국제적 권위를 가진 과학자들이다. 이 과학패널의 출범은 화석연료 정책 논의를 정치 협상이 아닌 과학 기반 의무의 영역으로 끌어오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2장. 참가국 구성이 이 회의를 ‘소규모 이상주의’로 폄하하기 어렵게 만드는 이유

57개국이 글로벌 GDP의 약 3분의 1을 대표한다는 수치는 이 회의를 군소 국가들의 도덕 선언으로 치부하려는 시각에 직접 반박한다. 그러나 구성의 세부 구조가 더 중요하다. 참가국 거의 절반이 화석연료 생산국이며, 전 세계 화석연료 소비의 약 3분의 1, 생산의 약 5분의 1이 이 그룹 안에 포함된다. 이는 산타마르타가 에너지 시장에서 이미 무시할 수 없는 임계질량(critical mass)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참가국 스펙트럼은 세 개의 뚜렷한 지정학적 층위로 나뉜다. 첫 번째는 태평양 도서 국가들 — 투발루, 바누아투, 팔라우 — 이다. 이들은 기후 위기의 실존적 피해 당사자로서 가장 강경한 조약 지지 세력이며, 2027년 차기 회의의 주최국 지위를 확보함으로써 이 새 포럼 내에서 구조적으로 의장국 역할을 획득했다. 두 번째 층위는 케냐, 가나, 말라위, 세인트루시아 등 최빈개도국(LDC) 및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이다. 이들은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가 높아 에너지 전환에서 가장 큰 경제 충격을 받을 수 있는 동시에, 부채 구조로 인해 신재생에너지 투자 여력이 가장 제한된 집단이다 — 바로 이 때문에 재정 메커니즘 논의에서 가장 강한 목소리를 냈다. 세 번째 층위는 캐나다처럼 선진 화석연료 생산국이면서도 참가한 국가들이다. 이들의 참가는 양면적이다 — 회의에서 캐나다 대표는 ‘화석연료’라는 단어 자체를 발언에서 회피했다고 보도됐는데, 이는 국내 정치 압력과 국제 외교 사이의 긴장을 그대로 드러낸다.

반면 불참국의 구성이 이 회의의 현재 한계를 정직하게 보여준다.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 이 세 국가는 전 세계 석유 생산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이들의 부재는 당장 산타마르타 체제의 공급 측면 영향력을 제한한다. 그러나 이 해석이 놓치는 것이 있다. 에너지 전환 외교에서 불참이 반드시 무관심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타와 지뢰 금지 조약 협상에서도 미국은 끝내 서명하지 않았지만, 조약이 산업 규범을 확립하면서 미국 방산업체들도 결국 대인지뢰 생산을 실질적으로 중단했다. 산타마르타가 창출하는 수요 측 규범과 공급망 기대치가 비참가국의 에너지 기업들에게도 시장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경로가 바로 이것이다.

콜롬비아 대통령 페트로는 이 회의에서 아마존 없이는 “되돌아올 수 없는 지점”에 도달할 것이라 경고했다. 그의 발언은 수사가 아니다 — 콜롬비아는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 중 하나이면서 화석연료 단계적 폐지 회의를 주최함으로써, 산유국 내부의 분열이 이미 시작됐음을 국제사회에 시각적으로 증명했다.

3장. 재정 아키텍처의 공백이 이 회의를 역사적 돌파구로 만들거나 또 하나의 선언으로 끝낼 분기점이다

산타마르타 회의는 세 가지 재정 메커니즘을 제안했다. 수입국-수출국 클럽(Importers-Exporters Club)은 화석연료 수입국과 수출국이 함께 전환 비용과 편익을 조율하는 플랫폼이다. 글로벌 정의전환기금(Global Just Transition Fund)은 화석연료 의존 개도국의 구조 전환을 지원한다. 부채해소기구(Debt Resolution Facility)는 고부채 개도국이 에너지 전환에 투자할 재정 공간을 만들기 위한 채무 재조정 메커니즘이다. 세 가지 모두 개념 설계로 제안됐으나 자금 확약은 없었다.

이 재정 공백은 단순한 기술적 미완성이 아니라 이 체제의 구조적 모순을 드러낸다. 화석연료 단계적 폐지를 가장 강력하게 지지하는 국가들 — 태평양 도서국, 최빈개도국 — 은 기후 위기의 최대 피해자이면서 전환 비용 부담 능력이 가장 낮은 집단이다. 반면 재정 역량이 있는 고소득 국가들은 이 회의에서 구속력 있는 재정 약속을 회피했다. 이 비대칭은 과거 COP 협상의 100억 달러 녹색기후기금 약속이 실제 집행에서 수년간 지연된 전례와 구조적으로 동일하다.

A가 B를 유발하는 경로: 재정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으면,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은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자본을 조달하기 위해 결국 중국의 녹색 금융 또는 전통적인 다자개발은행 대출로 돌아가게 된다. 이는 에너지 전환의 지정학적 지렛대가 서방 주도의 산타마르타 체제가 아니라 중국의 일대일로(BRI) 녹색 버전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연다. 산타마르타가 재정 구조를 확보하지 못하면, 이 회의가 의도한 ‘공정하고 균등한 전환’의 서사를 오히려 중국이 선점할 위험이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재정 공백이 반드시 이 체제의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IISD와 CEPR이 거시경제 금융 아키텍처 워크스트림을 지원하기로 확정된 것은 구체적 진전이다. 이 두 기관은 G20과 다자개발은행 개혁 논의에서도 적극적 역할을 해온 기관들로, 이들의 참여는 산타마르타 논의를 주류 국제 금융 거버넌스와 연결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2027년 투발루 회의까지 약 1년의 시간이 있으며, 그 사이 세 워크스트림이 구체적 재정 수치를 생산해낸다면 2차 회의에서 실질적 공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핵심 관측 지표는 IISD가 내놓을 2026년 하반기 거시경제 모델링 결과물이다.

4장. 컨센서스를 뒤집는 독해: ‘구속력 없는 출발’이 오히려 조약화 경로를 단기 가속할 수 있다

시장 컨센서스는 산타마르타 회의를 이렇게 읽는다 — 구속력 없는 합의, 대형 산유국 불참, 재정 약속 부재. 따라서 실질적 에너지 공급 구조에 단기 영향이 없다. 화석연료 기업의 주가는 회의 기간 동안 움직이지 않았고, 유가 시장도 무반응이었다. 이 독해는 틀리지 않았다 — 그러나 중요한 것을 놓친다.

국제 조약의 제도화 경로를 들여다보면 비구속적 출발이 오히려 참가국의 빠른 확대와 후속 구속력 강화를 유도하는 전형적 패턴임을 알 수 있다. 기후 협약 자체도 1992년 리우 선언에서 출발해 1997년 교토의정서로 구속력을 획득했다. 오존층 보호를 위한 몬트리올 의정서는 비구속적 비엔나 협약(1985)에서 출발해 2년 만에 구속력 있는 조약으로 전환됐다. 핵심은 — 비구속적 플랫폼이 기술 관료적 인프라(워크스트림, 과학패널, 지원 기관)를 구축하면, 이 인프라가 향후 협상의 지식 자산이 되고 탈퇴 비용을 높인다.

산타마르타의 비구속성이 오히려 조약화를 가속하는 메커니즘은 두 가지다. 첫째, 비협상 포럼이라는 설계가 가장 야심 있는 국가들을 참가시켰다. 만약 처음부터 구속력 있는 협상 테이블이었다면 중간 입장 국가들이 합류하지 않았을 것이고, 참가국 수 자체가 훨씬 줄었을 것이다. 57개국이라는 수자는 이 설계의 결과물이다. 둘째, 80%의 참가 섹터가 구속력 있는 국제 프레임워크를 요구했다는 사실이 공식 기록에 남았다. 국제사법재판소의 권고 의견이 화석연료 전환을 법적 의무로 적시한 상황에서, 이 기록은 향후 구속력 있는 조약 협상에서 법적 근거 자료로 활용된다.

가나의 기후변화 기술국장 세드릭 젤루가 폐막 총회에서 “화석연료의 공급과 수요를 공평하고 조율된 방식으로 관리할 새 국제 협정 협상”을 공식 촉구한 것은 이 관점에서 중요하다. 가나는 화석연료 생산국이면서 협정을 공개 지지한 국가다 — 이는 ‘산유국 대 비산유국’ 구도를 해체하는 구체적 사례다. 이 균열이 확대될수록 불참 대형 산유국들에 대한 외교 압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5장. 2차·3차 파급: 화석연료 생산국 재정 모델에서 에너지 안보 지정학 재편까지

표면적으로는 산타마르타가 에너지 전환의 외교 선언처럼 보이지만, 실제 작동 메커니즘은 화석연료 생산국들의 재정 모델에 구조적 압력을 가하는 신호 효과(signaling effect)에서 온다. 경로는 다음과 같이 전개된다.

1차 효과: 57개국의 전환 로드맵 작업이 본격화되면 해당국의 화석연료 수요 예측이 하향 수정된다. 이는 개별 국가가 아니라 국제 에너지 기구(IEA)와 같은 다자 예측 기관의 수요 전망에 영향을 준다. 2024년 기준 새로운 석유·가스 발견의 85%가 해양에서 이루어졌는데, 해양 개발은 육상 개발보다 투자회수 기간이 길고 좌초자산 리스크가 높다 — 수요 전망이 하향되면 이 프로젝트들의 내부수익률(IRR)이 먼저 임계점 아래로 떨어진다.

2차 효과: 기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이다. 산타마르타 체제가 57개국의 공식 전환 로드맵을 생산하기 시작하면, ESG 기반 기관투자자들은 이를 정책 리스크 확대의 신호로 읽는다. 블랙록, 노르웨이 국부펀드 등 대형 기관의 석유·가스 섹터 비중 축소는 자본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며, 이는 다시 화석연료 신규 개발 프로젝트의 경제성을 약화시킨다. 이 경로는 조약의 구속력과 무관하게 시장 압력만으로 작동한다.

3차 효과는 가장 비선형적이다.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산타마르타에 불참했지만 이 체제가 확대될수록 재정적으로 가장 취약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사우디는 비전 2030 하에서 비석유 수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재정 균형 유가(fiscal breakeven oil price)가 배럴당 70달러 이상이다. 화석연료 수요 전망의 하향이 장기 유가 기대치에 반영될 경우, 사우디의 비석유 부문 투자 재원 자체가 압박을 받는다. 이 재정 압박은 GCC 내부의 걸음마 경쟁(pace competition)과 지정학적 긴장을 촉발할 수 있다 — 사우디가 더 공격적인 유가 방어에 나설수록 감산 체제 내 러시아와의 OPEC+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온다.

또한 에너지 전환을 안보 문제로 정의하는 새 서사가 산타마르타에서 공식화됐다. 화석연료 의존을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면, 전환 지원이 원조가 아니라 안보 협력의 언어로 재코딩된다 — 이는 서방 국방 예산과 개발금융이 에너지 전환 재원으로 연결될 수 있는 정치경제적 논거를 마련한다.

시나리오

시나리오 A — 조약 궤도 가속: 2027년 투발루 2차 회의에서 구속력 있는 협정 초안 승인 (확률 25%)

트리거: 2026년 하반기 IISD·CEPR 거시경제 워크스트림이 재정 모델을 완성하고, G7 중 3개국 이상이 글로벌 정의전환기금 초기 자본 공약에 서명하는 경우. EU가 2026년 내 탄소국경조정(CBAM) 범위를 화석연료 수출국 대상으로 확대하면 산유국 참여 유인이 급격히 높아진다.

트립와이어: ① 2026년 9월 유엔총회에서 새 참가국 5개국 이상 공식 합류 발표. ② 2026년 4분기 IEA 세계에너지전망(WEO)이 ‘1.5도 시나리오’를 기준 시나리오로 격상. ③ 노르웨이·캐나다 국부펀드가 화석연료 섹터 비중 추가 축소 공시. ④ 중국이 산타마르타 3차 참관국 지위 신청.

시장 함의: 태양광·해상풍력 관련 ETF 10~15% 추가 상승 압력; WTI 유가 장기 선물 곡선 추가 역전; 사우디 아람코 PER 추가 하락, 그린본드 스프레드 축소.

확률 근거: 몬트리올 의정서의 경우 비구속 협약에서 구속 조약까지 24개월이 소요됐다. 산타마르타의 워크스트림 구조와 과학패널이 동일한 속도를 낼 경우 2027년 구속 초안은 역사적으로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나, 재정 공약의 조기 실패 가능성이 기준 시나리오 승격을 제한한다.

시나리오 B — 병렬 외교 교착: 구속력 없는 협력이 지속되나 조약 협상 미착수 (확률 50%)

트리거: G7 내 재정 공약이 개별 국가 ‘자발적 기여’ 수준에 머물고 통합 기금이 설치되지 않는 경우. 2027년 투발루 회의가 3차 워크스트림 보고서 채택과 추가 참가국 확대에 그치고 구속력 협상 개시 결의에 실패.

트립와이어: ① 2026년 말 IISD 재정 모델 공개 후 주요 공여국의 반응이 ‘연구 지속’ 수준에 그침. ② 2026년 COP31에서 산타마르타 체제와 UNFCCC 간 병렬 운영 공식화 합의. ③ 캐나다·노르웨이가 참가국 전환 로드맵에 자국 석유 생산 감축 수치를 포함하지 않음. ④ 중국의 공식 불참 유지.

시장 함의: 에너지 전환 관련 자산 중립적 흐름 유지; 화석연료 섹터 밸류에이션 소폭 디스카운트 지속(신규 자산은 아니므로 급변 없음); 탄소 크레딧 시장 변동성 소폭 확대.

확률 근거: 국제 환경 협약의 역사에서 선언 이후 5년 내 구속 조약 체결 비율은 약 30% 수준이다. 나머지 70%는 병렬 외교 교착 또는 점진적 규범화 경로를 밟았다. 재정 공약 부재라는 현재 상태가 해소되지 않으면 이 기준 비율이 지배적이다.

시나리오 C — 역풍과 분열: 참가국 이탈과 OPEC+ 결속 강화 (확률 25%)

트리거: 2026~2027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참가국 일부가 국내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전환 약속을 후퇴시키는 경우. 사우디아라비아가 비참가국과 함께 ‘에너지 안보 포럼’을 별도로 창설해 산타마르타 서사에 정면으로 대항.

트립와이어: ① 브렌트유 배럴당 110달러 돌파 후 캐나다·콜롬비아가 석유 생산 유지 발언. ② OPEC+가 2026년 생산 쿼터 감산 합의에 실패하고 가격 전쟁 재연. ③ 참가국 내 화석연료 의존 대국이 공식 탈퇴 또는 관망 선언. ④ 미국 의회가 CBAM 에너지 조항에 반발해 WTO 제소 추진.

시장 함의: 석유·가스 섹터 리레이팅 상방; 재생에너지 섹터 조정 10~20%; 개도국 녹색채권 스프레드 확대; 관련 탄소 선물 하락.

확률 근거: 에너지 가격 급등 시 국내 정치 압력이 국제 기후 약속을 압도하는 패턴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의 석탄 재가동 사례에서 확인됐다. 단, 현재 유가 수준이 급등 트리거에 도달할 가능성은 올해 내 기준 확률이 높지 않아 최악 시나리오 확률을 25%로 제한한다.

결론

산타마르타 회의는 화석연료 시대의 종언을 선언한 것이 아니다 — 그보다 훨씬 전략적인 일을 해냈다. 30년간 기후 외교를 지배해온 UNFCCC의 컨센서스 구조 바깥에, 구속력 없되 기술 관료적 실행 인프라를 갖춘 별개의 국제 체제를 공식 가동했다. 이 체제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당장 세계를 바꿔서가 아니라,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국가들이 화석연료 감축을 협의할 수 있는 공간을 처음 제도화했기 때문이다. 역사가 반복해서 보여주듯, 제도가 먼저 만들어지고 규범이 그 뒤를 따른다.

투자자와 정책 입안자를 위한 전향적 판단은 세 가지다. 첫째, 향후 2~4주 내에 콜롬비아·네덜란드·투발루·아일랜드로 구성된 조정 그룹의 공식 활동 개시 여부를 확인하라 — 이 그룹이 조기에 가시적 활동을 시작할수록 시나리오 A의 확률이 높아진다. 둘째, 2026년 6월 G7 정상회의에서 정의전환기금 재원에 대한 공동 문구가 채택되는지를 주시하라 — 이것이 산타마르타 체제의 재정 공백을 메울 최초의 현실적 계기다. 셋째, 신재생에너지 섹터와 화석연료 섹터 간 밸류에이션 격차는 단기 변동성보다 이 장기 체제 경쟁의 흐름을 따를 것이므로, 분기 단위 에너지 실적보다 제도화 속도를 선행 지표로 삼아야 한다.

이번 주 가장 집중해서 봐야 할 단일 지표는 OECD가 맡은 ‘생산국-소비국 정렬’ 워크스트림의 첫 공식 킥오프 일정 발표다. 이 일정이 2026년 6월 이전으로 확정된다면, 산타마르타 체제는 선언 이후 첫 분기 안에 구체적 실행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 이는 시나리오 B가 아닌 시나리오 A 방향으로의 첫 번째 명확한 전환점이 된다.

출처

– [Fossil Fuel Non-Proliferation Treaty Initiative — First Conference on the Transition Away from Fossil Fuels (2026-04-29)](https://www.fossilfueltreaty.org/conference)

– [Fossil Fuel Non-Proliferation Treaty Initiative — Coalition of countries call for Santa Marta Conference to recognise need for a new legal instrument (2026-04-29)](https://www.fossilfueltreaty.org/fourth-ministerial-meeting)

– [Geneva Environment Network — Climate Action from Geneva to Santa Marta: First Conference on Transitioning Away from Fossil Fuels (2026-04-29)](https://www.genevaenvironmentnetwork.org/resources/updates/climate-action-from-geneva-to-santa-marta-first-conference-on-transitioning-away-from-fossil-fuels/)

– [Center for International Environmental Law — Historic Santa Marta Conference: A Turning Point for Global Fossil Fuel Phaseout (2026-04-30)](https://www.ciel.org/news/santa-marta-fossil-fuel-phaseout/)

– [newkerala.com — First-ever fossil fuel phase-out talks end Santa Marta (2026-04-30)](https://www.newkerala.com/news/a/first-ever-fossil-fuel-phase-out-talks-end-santa-marta-428.htm)

– [Climate Home News — Santa Marta summit kick-starts work on key steps for fossil fuel transition (2026-04-30)](https://www.climatechangenews.com/2026/04/30/santa-marta-summit-kick-starts-work-on-key-steps-for-fossil-fuel-transition/)

– [Climate Home News — Santa Marta marks a new chapter in climate diplomacy (2026-04-28)](https://www.climatechangenews.com/2026/04/28/santa-marta-marks-a-new-chapter-in-climate-diplomacy/)

– [Climate Home News — Santa Marta: Ministers grapple with practicalities of fossil fuel phase-out (2026-04-28)](https://www.climatechangenews.com/2026/04/28/santa-marta-ministers-grapple-with-practicalities-of-fossil-fuel-phase-out/)

– [Washington Post — High-level talks begin on moving away from fossil fuels at Colombia conference (2026-04-28)](https://www.washingtonpost.com/world/2026/04/28/colombia-fossil-fuels-conference-santa-marta-gustavo-petro/06742908-432d-11f1-b19d-32431046b5b4_story.html)

– [NPR — Countries gather in Colombia to discuss phasing out fossil fuels (2026-04-29)](https://www.npr.org/2026/04/29/nx-s1-5786914/colombia-conference-fossil-fuels)

– [earth.org — Coalition of States Calls For Fair Fossil Fuel Phase Out Instrument (2026-04-29)](https://earth.org/coalition-of-high-ambition-states-calls-for-legal-international-instrument-on-fair-fossil-fuel-phase-out/)

– [CBC News — Historic summit on phasing out fossil fuels ends with plans to continue talks, focus on finance (2026-04-30)](https://www.cbc.ca/news/science/santa-marta-talks-9.7181309)

– [Geneva Solutions — Countries frame energy transition as a security matter at Santa Marta fossil fuel exit conference (2026-04-29)](https://genevasolutions.news/climate-environment/countries-frame-energy-transition-as-a-security-matter-at-santa-marta-fossil-fuel-exit-conference)

– [First Conference on Transitioning Away from Fossil Fuels — Official Conference Website (2026-04-29)](https://transitionawayconferen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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