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ecutive Summary
인도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이란산 원유와 부탄가스(LPG) 수입을 재개했다. 미·이란 전쟁으로 인한 중동 공급 차질과 고유가로 고통을 받고 있는 뉴델리가 미국의 제재 면제 혜택을 활용, 7년 만에 테헤란산 에너지를 들여오는 것이다. 이 신호는 미국이 자국 제재 체제의 유효성을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인도가 전시에도 자국 이익을 우선하는 현실주의적 외면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또한 이란 해협 봉쇄로 인한 인도산 선박 통항 문제까지 겹치면서, 인도는 미국 제안 해군 연합에 참여하지 않고 이란과 양자 협상을 선택했다.
1장. 7년 만에 돌아온 이란 석유
역사의 되돌림
2026년 4월 초, 인도는 세계 3위 원유 수입국으로서 7년 만에 이란산 원유와 부탄가스를 다시 들여오기 시작했다. 에너지 전문 리서치 기업 리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에 따르면, 이는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인도가 이란산 석유를 중단한 것은 2019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이 이란 핵 합의(JCPOA)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테헤란에 대한 극심한 경제 제재를 재개했다. 인도는 워싱턴의 압력에 따라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했고, 대신 러시아산·사우디 아랍수장국(UAE)산 등으로 공급선을 다변화했다.
그러나 2026년 2월 28일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전쟁이 발발하면서 상황이 근본적으로 변했다. 중동 공급망이 교란되고, 호르만즈 해협 봉쇄로 운송비가 급등하자, 인도는 미국의 관세 압력에 누리받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다시 늘릴 수밖에 없었다. 클리퍼(Kpler)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2026년 2월 일일 약 100만 배럴에서 2026년 3월 24일 기준 일일 약 190만 배럴로 nearly doubled 증가했다.
미국의 제재 면제: 전쟁이 만든 예외
뉴델리가 이란산 석유를 다시 들올 수 있는 이유는 미국의 일시적 제재 완화에 있다. 2026년 3월, 미국 정부는 이란 원유의 바다 판매를 허용하는 30일 제재 면제를 부여했다. 이에 따라 인도는 면제 기간 동안 이란으로부터 원유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인도 석유성장(Petroleum Ministry)은 4월 5일 자사의 SNS를 통해 "중동 공급 차질 속에서도 인도 정제업체들이 40개국 이상에서 원유를 확보했다"고 밝혔으며, 이란을 포함한 조달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특히 4만 4,000톤의 이란산 LPG가 적재된 선박이 인도 남부 항구에 도착했다.
2장. 호르만즈 위기의 실체: 인도가 입은 손실
원유값 64% 급등의 충격
중동 전쟁과 호르만즈 해협 봉쇄의 경제적 충격은 인도의 에너지 조달 비용에 그대로 반영됐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시니어 부사장 Pankaj Srivastava에 따르면, 인도산 원유 평균 가격은 2026년 2월 배럴당 69달러에서 2026년 3월 배럴당 113달러로 64% 급등했다.
이는 단순한 가격 변동이 아니다. 인도는 전 세계 3대 원유 수입국이자 2대 LPG 소비국으로, 원유 수입의 약 50%가 호르만즈 해협을 통과한다. 더 중요한 것은, 천연가스 수입의 60%, LPG 수입의 90% 이상이 중동에서 온다. LPG는 인도 가정과 상업 시설의 주요 연료로, 전쟁 이전부터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루피화 약세의 충격
에너지 가격 급등은 인도 루피화 가치에도 직격탄이 됐다. Bernstein 글로벌 수익 연구원에 따르면, 최악의 경우 전쟁이 2026년 내내 지속되면 루피화는 달러당 110원을 넘어설 수 있다. 실제로 루피화는 최근 1년간 달러 대비 nearly 10% 하락해 사상 최저치를 경신한 상태다.
주식 시장도 충격에서 자유롭지 않다. 인도 대표 주가 지수는 올해 들어 약 12% 하락했으며, 해외 투자자의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자산 가치 하락을 통해 소비와 경제 활동 둔화로 이어지는 부트 효과가 약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도시 봉쇄와 경제 활동 위축
에너지 공급 부족의 영향은 가정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호르만즈 봉쇄로 인한 LPG 공급 부족이 식당과 호텔의 부분 또는 전면 문 닫음을 초래했다. 식품 가공 업태, 세라믹 업태, 장례 업태에까지 영향이 미치고 있으며, 이전 코로나19 봉쇄 시절과 유사한 노동자 대이동이 재현되기 시작했다.
인도 전 수석경제자문관 Arvind Subramanian은 이를 "stagflationary shock"이라 표현했다. 인플레이션이 오르면서 동시에 성장이 정체하는 상황이며, "정체 부분은 이미 레스토랑 문 닫음과 가정의 도시가스 부족으로 체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3장. 미국의 해군 연합 불참: 뉴델리의 전략적 거리
워싱턴의 제안 vs 뉴델리의 선택
4월 7일 기준, 도널드 Trump 대통령은 호르만즈 해협에 대한 미국의 해군 연합 구축을 여러 해 동맹국에 요청하며 "해협을 거머쥐고 지키라(grab it and cherish it)"고 촉구했다. 그러나 인도는 이 연합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리서치 기업 Verisk Maplecroft의 아시아 연구책임자 Reema Bhattacharya는 "인도는 워싱턴의 제안 해군 연합에 참여하는 대신 이란과 양자 협상을 통해 안전 통항을 벌이고 있다, 이는 의도적인 거리두기"라고 분석했다.
이는 전쟁 이전 인도가 미국에 기울었다는 인식과 대조된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인도 언론과 외교계에서는 "위기의 순간 미국이 신뢰할 만한 파트너라는 전제가 반복 테스트되었다"고 평가하며, 뉴델리가 향후 현재 충돌을 outlast하는 다변화 파트너십을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17척의 인도 선박과 7척의 통과
양자 협상의 성과로, 17척의 인도 국적 선박이 호르만즈 통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최근 수 주간 7척이 이미 통항에 성공했다. 이는 이란이 인도의 중립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Tenzeo의 남아시아 고문 Arpit Chaturvedi는 이를 "신뢰 구축 메커니즘(confidence-building mechanism)"이라 평가하며, "에너지 구매는 일종의 보험 역할을 한다. 인도는 충돌에서 어느 편에도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라며, 그 대가로 이란이 인도 선박의 안전한 호르만즈 통과를 보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4장. 미국·인도 관계의 그늘
trump의 25% 관세와 구조적 긴장
인도가 이란에 다시 눈을 돌린 배경에는 미국·인도 관계의 구조적 긴장도 있다. trump 행정부는 2025년 인도의 대미 수출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했으며, 뉴델리가 러시아산 저가 원유를 수입해 러시아 전쟁에 자금을 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따라 인도는 워싱턴과의 무역 협상을 위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이고 중동산 구매를 늘렸다. 그러나 전쟁이 터지자 중동 공급이 차질이자, 인도 경제는 트럼프의 압박에도 불구, 러시아산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에너지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2026년 3월 기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재증가 추세이며, 이는 미국이 원하는 방향과 정반대다.
양자 외교의 한계
인도의 브루킹스인디아 Senior Fellow Amitendu Palit는 "인도가 이란산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미국이 부여한 제재 면제 덕분"이라며, "미래 수입 규모는 제재가 다시 적용되는지, 지정학적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란과 인도가 다시 가까워지는 것은 미국이 원하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4월 7일 현재 이란의 특사단이 워싱턴을 방문해 미·이란 직접 협상에 들어가려는 알려진 상황에서, 인도의 독자적 이란 석유 구입은 협상 카드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5장. 시나리오 분석과 투자 시사점
시나리오 1: 호르만즈 재개 (40%)
전제조건: 미국과 이란이 4월 중순까지 원유 수출 재개를 내용으로 하는 합의에 도달. 이란이 해협 봉쇄를 해제하는 대신 일부 제재가 완화.
분석: 이란이 원자력 협상 타결의 대가로 일부 수출 수익을 확보하려는 유인이 있으며, 2015년 JCPOA 때와 유사한 패턴. 그러나 네탄야후 정부가 아무 대가를 거부하며 강경론을 유지하는 경우, 협상은 길어질 수 있다.
촉발 신호: 이란·미국 고위 당국자 제네바 협상 재개, 이란 군부 호르만즈 해제 시명, Brent 유가 95~100달러로 반등.
투자가:
- 인도 주가 (민간 소비주) 반등
- 루피화 안정
- 글로벌 항공주 반등
- 중동산 랠리
시나리오 2: 갈등 장기화—호르만즈 봉쇄 유지 (45%)
전제조건: 4월 7일 Trump 데드라인에도 이란이 호르만즈 재개 압력에 응하지 거부. 미국의 추가 군사 행동.
분석: 이란 지도부가 대미 강경 노선을 유지하는 경우 2019~2020년 미국·이란 긴장과 유사한 상황. 다만 이번에는 이란이 핵개발 여부보다는 수출 수익 확보를 주요 목표로 하기 때문에, 일정 부분 협상은 가능.
촉발 신호:
- 이란 군부 추가 해협 봉쇄 시명
- Brent 유가 120~130달러
- 인도 루피화 105~110로 급등
- 인도 GDP 성장률 1% 포인트 추가 하락
투자가:
- 인도주 추가 하락
- 인도채권 매력도 하락
- 천연가스·LPG 관련주 강세
- 일본·한국 등 아시아 정유주 반등
시나리오 3: 군사적 확대—지역 대리전쟁 격화 (15%)
전제조건: 이란이 레바논·이라크·예멘의 대리군을 통해 해로 봉쇄를 확대. 미국의 군사응답으로 충돌 지역 확대.
분석: 역사적으로 이란은 정규군보다 대리군을 활용한 대리전을 선호. 이란·이라크 국경의 무장 세력이 활동할 경우, OPEC 산유국 전체에 영향.
촉발 신호:
- 이란·이라크 국경 폭발
- 호르만즈 통과 선박 재감소
- Lloyd's 해상보험료 급등
- Brent 유가 140달러 돌파
투자가:
- 글로벌주 급락
- gold·일본엔 피난 수요 폭증
- 인도 경제 불가피하게 재정지원 확대
결론: 제재의 한계와 현실주의의 승리
인도가 7년 만에 이란산 석유를 들여오는 이번 결정은 단순한 에너지 조달 문제가 아니다. 이는 첫째, 미국 단독주의적 제재 체제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변이다. 둘째,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 현실주의적 외면을 선호하는 뉴델리의 전략적 자율성을 입증하는 사변이다.
인도가 미국 제재의 예외를 이용한 것은, 그만큼 자국 에너지 안보가 워싱턴의 정치적 목표보다 우선한다는 현실적 판단이다. 특히 호르만즈 해협이라는 전략적 요충지가 있는 한, 인도는이란과 어느 정도 협력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향후 미·이란 협상 결과와 중동 지정학적 흐름에 따라 인도 이란 석유 수입 규모는 크게 변동될 수 있다. 그러나 전쟁이 종결된다 해도, 인도가이란과의 관계를 완전히 옛대로 돌리지 않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 에너지 안보와 전략적 자율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뉴델리의 노선이 재확인됐다.
투자 시사점 정리
| 시나리오 | 확률 | 핵심 자산 영향 |
|---|---|---|
| 호르만즈 재개 | 40% | 인도주+8~12%, 루피화 안정 |
| 갈등 장기화 | 45% | 인도주-5~10%, gold+5% |
| 군사적 확대 | 15% | 글로벌주 -10~15%, gold+15% |
단기 대응:
- 인도 소비주보다 에너지·방어주 선호
- gold 단기 상승 압력
- 인도 루피 선물 피난 수요 증가
중기 모니터링:
- 4월 중순 제네바 협상 결과
- 인도 은행 기준금리 결정 (4월 말)
- 호르만즈 통과 선박 수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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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 Stream 연구팀
2026-04-07 23:37 (서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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